노리치는 지난 시즌, 챔피언쉽 우승을 차지하며 승격에 성공한 팀이다. 그리고 우승을 차지하는데 있어서 뛰어난 공격력이 큰 몫을 차지했는데 일단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전술에 큰 변화 없이, 자신들의 축구를 유지하는 모습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리고 결과도 나쁘지 않은데, 첫 경기였던 리버풀과 홈경기, 전반전에는 내리 4실점을 허용하며, 승격팀의 한계를 들어내는 듯 했지만 후반전에 보여준 경기력은 4-1이라는 최종 스코어와는 상관없이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뉴캐슬 전에서는 시즌 첫 홈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며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특히 메인 득점원인 푸키(FW)는 2경기에서 4골을 몰아 넣으며 챔피언쉽 최다 득점자다운 모습을 보여줘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수비진에 짐머맨과 클로제, 미드필더 진에 헤르난데즈, 그리고 드르미치(FW)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울 전망인데 전력 손실이 크진 않다. 무엇보다도 시즌 2경기만에 승리를 챙기면서 초반부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냈다는 점은 대단히 긍정적인 부분이다.
첼시의 초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부동의 에이스, 아자르뿐만 아니라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끈 사리 감독도 첼시를 떠났다. 거기에다 선수 영입 금지 징계도 받게 되면서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을 할 수가 없었다. 사리 후임으로 팀을 이끌게 된 램파드는 감독으로써 그 능력을 보여 준 것이 거의 없는 초보 감독이라는 점도 첼시의 불안한 부분이었다. 결국 우려했던 부분들이 현실에 그대로 보여지면서 첼시는 시즌 첫 2경기에서 1무 1패를 거두는데 그쳤다. 그나마 지난 주중에 있었던 UEFA 슈퍼컵에서는 리버풀을 상대로, 첼시의 저력을 보여주며 승부를 승부차기로 끌고 가는 데는 성공했지만 결국에는 패했고, 지난 레스터시티와 홈경기에서는 무승부를 거두며 이번 시즌 첫 승점을 획득했지만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패하지 않은 것이 다행스러울 정도로 모든 부분에서 기대 이하였다. 로프터스-치크(MF)와 허드슨-오도이(MF)가 여전히 부상 중이고 뤼디거(DF)는 훈련에는 복귀했지만 출전 여부는 불확실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자신들의 색깔을 고수하며 날카로운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는 노리치는 이번에는 첼시라는 대어를 잡으려고 한다. 일단 주위 여건은 대단히 좋다. 리버풀에게 대패를 당하긴 했지만 리버풀 원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납득하지 못할 패배는 아니었고 경기 내용 측면에서는 나름 희망도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 그리고 그러한 기대는 지난 뉴캐슬 전에서 현실로 실현되면서 상승세를 탈 수 있게 되었다. 특히 푸키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챔피언쉽에 이어 변함없는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는데 그의 뉴캐슬전 첫 번째 골은 그의 클래스를 확인할 수 있었던 대단한 골이었다. 물론 노리치의 수비력은 그리 탄탄하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지난 시즌 챔피언쉽에서도 노리치는 최다 득점을 올렸던 팀이지만 2위 셰필드와 3위 리즈보다도 실점은 더 많았던 팀이다. 4백 중 측면을 담당하는 루이스와 아론스도 사실 공격 지원 능력은 승격팀 소속답지 않게 출중하지만 수비 능력까지 대단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공격에 비해서는 수비 쪽은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있는 팀이다. 이에 맞서는 첼시의 경우, 전체적인 전술과 팀 밸런스, 그리고 선발 라인업 구성까지, 모든 부분에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일단 램파드 감독은 전방 압박을 통해 빠른 공격 전환을 추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득점을 노리는 형태의 축구를 선호하고 또 구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런데 그라운드에서 플레이하는 선수들은 이를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다 체력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후반전이 진행될수록 움직임이 급격하게 둔해지는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마운트(MF), 아브라함(FW)과 같은 어린 선수들과 새로 가세한 풀리식(MF)이 제 몫을 해주어야 하는데 이들 선수들의 경기력도 그리 대단하지 않고 중앙 수비 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크리스텐센과 주마도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다. 뤼디거가 선발 라인업에 들어온다면 수비 쪽은 개선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워낙 부상이 잦은 선수라 역시 시즌 전체를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로프터스-치크와 허드슨-오도이가 돌아온다면 반전을 노려볼 만도 하겠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해볼 만한 요소를 찾기가 힘들다. 거기에다 지난 시즌 막바지부터 원정에서 거두고 있는 성적도 초라하다. 최근 10번의 리그 원정 경기에서 2승 2무 6패를 거두고 있고 그나마 승리를 거두었던 상대가 강등을 당했던 카디프와 풀럼이었다. 사실 첼시 정도의 팀이라면 전력에 공백이 크더라도 노련미로 1~2경기 정도는 극복해나갈 수도 있는데 지금의 첼시는 그러한 것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감독부터 이러한 위기 상황을 대처해 나가기에는 경험이 너무 부족하다. 공수 양면에서 첼시가 적정 궤도에 오르는데 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노리치 입장에서는 첼시라는 대어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고 시즌 초반,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것.
노리치시티의 승리를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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