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 새로운 선장과 함께 출항한 한국 축구를 논했다.
박 감독은 18일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들어섰다. 한국 전지훈련을 통해 내달 스즈키컵 대비에 나선다. 최종 명단을 확정하고 팀 완성도를 극대화하는 담금질의 과정이다.
취재진과 만난 박 감독은 한국 축구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진출 등 베트남에서 성공 시대를 쓴 박 감독이 외부 시선으로 보기에는 어떻냐는 것.
박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당시 거스 히딩크 사단 코치로 파울루 벤투 선수를 상대한 연이 있다. 내년 1월 열릴 2019 AFC 아시안컵에서 운명적 만남이 성사될 수도 있다. D조 베트남과 C조 한국은 토너먼트 진출 시 맞대결이 가능하다.
이에 박 감독은 "앞에 중요한 대회(스즈키컵)가 있기 때문에..."라며 말 끝을 흐렸다. "우리 조에 강한 팀이 많다. 이란, 이라크 등이다. 1승이라도 하게 되면 조 3위로 올라갈 수 있는데, 일단 예선 통과가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경기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라던 박 감독은 "베트남에서 최근 한국 경기를 어느 정도 봤다. 전체적인 경기력은 잘 모르겠다. 다만 감독이 바뀐 뒤 동기부여가 달라졌다는 느낌은 받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도취는 경계했다. 박 감독은 "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외국 감독이 오고 나면 허니문이라고 해서 좋은 시절이 있지 않나"라며 차분히 바라봤다. 또, "한국은 항상 강한 팀이었다. 벤투 감독도 선수 시절부터 훌륭했기에 좋은 팀을 만들 것"이라고 덕담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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