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턴이 숙적 리버풀과의 선수 거래를 고려 중이다. 리버풀 공격수 디보크 오리기(23)가 에버턴의 레이더에 포착됐기 때문이다.
유럽 축구 전문매체 'ESPN UK'는 18일(현지시각) 에버턴이 리버풀 백업 공격수 오리기 영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리기는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 볼프스부르크로 임대돼 6골을 기록한 후 올 시즌 리버풀로 복귀했다. 그러나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여름 프리시즌 기간에만 오리기를 중용했을 뿐 시즌 개막 후에는 그를 대기 명단에도 포함하지 않고 있다.
이 와중에 에버턴은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에버턴에서 활약 중인 공격수 센크 토순(27), 도미닉 칼버트-르윈(21), 아우마르 니아세(28)는 올 시즌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토순과 칼버트 르윈은 각각 1골씩을 기록 중이며 니아세는 아직 골이 없다. 이 때문에 에버턴은 길피 시구르드손(29), 히샤를리송(21) 등 2선 공격진의 득점을 기대하고 있는 처지다.
에버턴은 영입을 추진 중인 오리기의 소속팀 리버풀과 앙숙 관계를 맺고 있다. '머지사이드 더비'로 불리는 양 팀의 맞대결은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가장 거친 경기로 꼽힌다. 에버턴의 홈구장 구디슨 파크에서 차를 타고 리버풀의 안필드까지 가는 데는 약 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단 1.5km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는 양 팀은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오랜 라이벌 관계를 자랑한다.
실제로 에버턴과 리버풀이 선수 거래를 한 마지막은 지난 2002년이다. 당시 리버풀은 에버튼에 이적료 80만 파운드를 지급하며 수비수 아벨 사비어를 영입했다. 프리미어 리그가 출범한 1992-93 시즌을 시작으로 리버풀과 에버턴이 직접적으로 선수 거래를 한 사례는 2000년 닉 밤비와 2002년 사비어의 이적 뿐이다. 두 선수 모두 나란히 에버턴을 떠나 리버풀로 이적했다.
그러나 프리미어 리그 출범 후 리버풀 선수가 에버턴으로 이적한 사례는 아예 없다. 에버턴은 프리미어 리그 출범 전인 1992년 1월 수비수 개리 애블렛 이후에는 리버풀 선수를 영입한 적이 없다.
에버턴이 오리기를 영입하려면 내년 1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즉, 오리기가 내년 에버턴으로 이적하면 머지사이드 더비의 두 팀은 무려 17년 만에 선수 거래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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