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호 난투’ 론도, 크리스 폴, 잉그램 등 줄징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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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90 18.10.23 (화) 15:40




[점프볼=이종엽 인터넷기자] 시즌 첫 징계가 발표됐다. 주인공은 라존 론도와 브랜든 잉그램(LA 레이커스), 크리스 폴(휴스턴 로케츠). 21일(한국시간)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레이커스와 휴스턴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일어난 난투극의 장본인들이다.

사건의 구성

경기 종료 4분 13초전 일어난 시즌 1호 난투극의 전말은 이러하다. 제임스 하든의 영악한 플레이에 여러 차례 농락당하며 약이 오를 대로 오른 브랜든 잉그램이 하든을 밀치며 감정을 폭발시킨 것으로부터 사건은 촉발되었다.

양 팀의 베테랑인 카멜로 앤써니와 랜스 스티븐슨이 잉그램을 진정시키며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양 팀의 또 다른 베테랑인 크리스 폴과 라존 론도가 설전을 벌이며 새로운 사건을 발생시킨다. 

설전 도중, 론도가 폴의 얼굴에 침을 뱉은 것이 화근이 되어 폴이 론도의 눈을 찔렀고, 이에 격분한 론도가 주먹을 휘둘렀다. 여기에 진정된 듯 보이던 잉그램이 뜬금없이 폴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당연히 세 선수는 더 이상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소문난 앙숙 (라존 론도 VS 크리스 폴)

2005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뉴올리언스 호네츠에 지명된 폴과 2006년 드래프트 전체 21순위로 보스턴 셀틱스에 지명된 론도는 리그 최고 포인트가드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사이였다.

악연은 보스턴이 폴을 데려오기 위해 론도와의 트레이드를 구상하며 시작되었다. 자존심이 상한 론도는 폴에게 적개심을 품었고, 2007-2008시즌 보스턴의 우승 이후, 폴의 전 소속팀인 뉴올리언스 호네츠와의 경기 중 “난 챔피언 반지가 있지만, 너는 없어” 라고 폴의 치부를 건드리며 심기를 건든다. 이후 두 선수는 서로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 난 앙숙 관계로 빠지게 된다. 

그런데 잉그램은?

잉그램은 NBA 2016 드래프트 2순위 지명자이자 레이커스가 공들이는 자원 중 하나다. 그런 그의 행동은 많은 이들을 실망하게 만들었다. 경기 중 열정을 보이는 것은 칭찬 받아 마땅했지만, 과한 감정 표출은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잉그램은 이날 영리하게 플레이하기로 소문난 하든에게 여러 차례 당하며 감정이 상했다. 난투극 직전, 하든이 속공 과정에서 돌파 후 레이업 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잉그램의 파울이 지적되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참아왔던 감정을 결국 폭발시키고 만다.

스티븐슨이 잉그램을 진정시켰지만, 폴과 론도의 싸움에 다시금 참전하며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폴은 한 때 잉그램의 멘토를 자처하며 돈독한 사이를 과시했지만, 잉그램의 성숙하지 못한 모습으로 두 선수의 사이는 틀어질 것으로 보인다. 잉그램이 올스타급 이상의 선수로 성장하려면 경기력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성장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징계 수위는?

NBA 사무국은 잉그램에게 4경기, 론도에게 3경기, 폴에게 2경기 출장 징계를 내렸다. NBA 팬들은 잉그램의 징계 수위에 대해 잉그램이 사건의 시초이며, 주먹을 휘두른 것을 근거로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당시 경기장을 직접 방문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NBA 재정위원회 결정권자인 키키 밴더웨이가 징계가 발표된 이후 ESPN과의 인터뷰에서 “잉그램의 플레이는 위험했다. 하지만 그는 펀치를 성공하지 못했다, 결과가 달랐다면 징계는 더욱 무거웠을 것이다”라고 하며 징계 수위를 설명했다.

‘핵주먹’ 바비 포르티스와 카멜로 앤써니의 사례가 벤더웨이의 발언에 힘을 실어준다. 포르티스는 팀 동료였던 니콜라 미로티치와 연습 경기 도중 감정이 상해 서로 주먹을 주고받았다. 그 과정에서 미로티치의 안면을 정확히 가격해 안면 골절을 시킨 포르티스는 8경기 출장 정지라는 징계를 받은 바 있다. 2006-2007시즌 당시 덴버 너게츠 소속이던 앤써니는 뉴욕 닉스의 마디 콜린스의 안면을 강타하여 15경기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는다. 또한 이 사건에 얽혔던 J.R 스미스와 네이트 로빈슨은 서로 엉켜 붙어 관중석으로 넘어지며 각각 10경기씩의 출장정지를 받은 바 있다.

레이커스 측은 론도가 마우스피스를 하고 있어 침을 뱉기는 힘들고 폴이 론도의 눈을 찔러 자신을 도발했다고 밝혔지만, 론도가 침을 뱉은 영상이 공개되며 볼썽사나운 모양새로 폴보다 무거운 징계를 받았다.

이번 여름 휴스턴은 폴에게 4년 1억 6천만달러(한화 1,810억)라는 초대형 계약을 안기며 그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폴은 성숙하지 못한 모습으로 시즌 2번째 경기 만에 퇴장을 당하는 등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폴이 빠진 휴스턴은 LA 클리퍼스에 일격을 당하며 3경기만에 2패를 기록했다.

다음 맞대결 

아이러니 한 것은 그토록 서로를 싫어하던 두 선수의 싸움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론도와 보스턴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폴 피어스는 난투극 이후 ESPN과의 인터뷰에서 “론도와 폴은 서로를 좋게 생각한 적이 없다. 하지만 이번이 그들의 첫 싸움 이라는 게 놀랍다”라고 인터뷰 했다. 

처음으로 몸싸움을 벌인 두 선수는 휴스턴의 홈인 도요타 센터에서 12월 14일 시즌 2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두 선수 사이의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지게 될지, 화해를 기대해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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