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cm 거구 로멜루 루카쿠. 최근에는 고개 숙이는 모습이 부쩍 잦아졌다. 어깨도 축 처졌다.
루카쿠는 이번에도 주눅이 들었다. 2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유벤투스에 0-1로 패했다. 최전방 요원으로 나선 루카쿠는 풀타임에도 침묵했다.
그럴 만도 했다. 정상 몸 상태가 아니다. 러시아 월드컵 때만 해도 루카쿠는 신이 나 뛰어 다녔다. 벨기에의 4강 진출을 이끌며 가치를 입증했다. 하지만 부하가 닥쳤다. 휴식 뒤 맨유에 합류했으나, 혹사 논란까지 일었다. 소속팀을 위해 뛴 여러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 등 가시적 성과를 크게 올리지는 못했다.
개리 네빌은 이를 두고 아쉬워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 등에 따르면 네빌은 "루카쿠가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르려면 아직 멀었다"라고 냉정히 평가했다. 선수 잠재력을 인정하면서도 "조금 더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라고 부연했다.
조제 모리뉴 감독도 시인할 수밖에 없었다. 안타까움도 진하게 묻어났다. "루카쿠를 걱정하느냐"는 말에 "그렇다"라며 답변을 시작했다.
모리뉴 감독은 "루카쿠는 팀을 위해 모든 걸 쏟으려 하는 환상적인 선수"라면서도 "다만 최근 모습이 썩 좋지 못하다는 데 나도 동의해야만 한다"라고 털어놨다. 또, "골이 없는 것뿐 아니라 자신감도, 움직임도, 볼 터치도 떨어졌다. 팀과 맞물려 경기를 잘 풀지 못하고 있다"라고 논했다.
그러면서 기 살리기 역시 잊지 않았다. 루카쿠를 가리켜 "우리가 믿는 맨유 공격수"라던 모리뉴 감독은 "지금도 매우 열심히 해주고 있다. 득점만 터진다면 자신감도 되찾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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