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레전드 게리 네빌(43)이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른 리버풀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네빌은 1992년 맨유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 후 2011년 현역 은퇴를 선언할 때까지 무려 19년간 맨유에서만 활약한 '원 클럽 맨'이다. 맨체스터 인접 도시 부리에서 태어난 그는 유스 아카데미 시절(1991년)까지 포함하면 무려 20년간 맨유에 몸담았다. 당시 그는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 데이비드 베컴, 필 네빌 등과 1992년 맨유 유스 아카데미를 졸업한 '클래스 오브 92' 멤버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네빌은 최근 맨유는 부진에 빠졌으나 라이벌 리버풀이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목표로 승승장구하는 데에 대해 한숨을 내쉬었다.
네빌은 25일(현지시각) '스카이 스포츠'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둘 다 맨유의 라이벌인) 맨시티와 리버풀이 서로 우승 경쟁을 하는 건 내가 가장 보기 싫었던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버풀이 올 시즌 리그 우승을 할 수도 있을 텐데, 이는 맨유 팬이라면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이다. 심지어 나는 맨시티와 리버풀 중 한 팀이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면 차라리 맨시티가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네빌은 "이제는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를 찾는 원정팀 중 '우리가 여기선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팀은 아무도 없다"며, "우리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네빌은 현역 시절부터 맨유 선수 중 유독 리버풀을 향해 적대심을 내비친 인물이다.
가장 유명한 일화는 네빌이 2006년 올드 드래포드에서 열린 리버풀전에서 경기 종료를 앞두고 리오 퍼디낸드의 결승골이 터지자 리버풀 원정 응원단 앞으로 달려가 높게 뛰어 주먹을 휘두른 뒤, 유니폼에 박힌 맨유 엠블럼을 들어보인 사건이다. 당시 프리미어 리그는 상대팀 팬을 도발했다는 이유로 네빌에게 벌금 1만 파운드를 부과했다.
그러나 네빌은 당시 사건에 대해 지난 2016년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그때 리버풀 팬들은 경기 내내 나를 비하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들에게 무언가 돌려줘야 공정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지막 순간에 골이 들어갔을 때 그들에게 달려갔다. 벌금 1만 파운드를 받았지만, 12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어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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