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이번 시즌 중에 마누 지노빌리(가드, 198cm, 93kg) 영구결번행사를 갖는다.
『The Athletic』의 샴스 카라니아 기자에 따르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지노빌리의 영구결번식을 오는 3월 29일(이하 한국시간)에 연다고 전했다.
지노빌리는 지난 2002-2003 시즌에 샌안토니오에서 데뷔해 16시즌 동안 오로지 샌안토니오 소속으로만 뛰었다. 20번을 달고 뛴 지노빌리는 주전과 벤치를 오가며 팀에 보탬이 됐다. 그는 1999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8순위로 샌안토니오의 부름을 받았지만, 시간이 다소 지난 후인 20대 중반에 NBA에 진출했다.
지노빌리와 함께 하는 동안 샌안토니오는 2003, 2005, 2007, 2014년에 우승을 달성했다. 지노빌리는 팀 던컨(은퇴), 토니 파커(샬럿)와 함께 팀의 기둥으로 제 몫을 해냈다. 주로 슈팅가드로 나섰지만, 탁월한 패싱센스와 유려한 경기운영까지 겸비하고 있던 그는 주로 벤치에서 나서면서 샌안토니오의 부족한 부분을 확실하게 채웠다.
지난 2007-2008 시즌에는 생애 처음으로 올 해의 식스맨에 선정됐다. 주전으로 나서도 될 충분한 기량을 갖고 있지만, 주로 벤치에서 나와 공격진의 공백을 메웠다. 승부처에는 어김없이 코트를 지키면서 여러 차례 위닝패스와 위닝샷을 만들어냈다. 샌안토니오가 2000년대 왕조를 이룩할 수 있었던 전면에는 지노빌리의 역할이 단연코 컸다.
더군다나 지노빌리는 던컨 다음가은 샌안토니오 최고 전설로 손꼽힌다. 이번 시즌 후에도 선수생활을 이어갈 것을 바랐지만, 본인이 농구공을 내려놓기로 했다. 샌안토니오는 아쉽지만 그와의 작별을 고했다. 잔여계약(1년 250만 달러)이 남아 있었던 만큼 그의 결정은 더더욱 많은 이들을 아쉽게 했다. 샌안토니오는 계약처리를 위해 그를 방출했다.
샌안토니오는 던컨이 은퇴했을 때도 이듬해 은퇴식과 영구결번행사를 가졌다. 구단 역사상 최고의 전설이 팀을 떠난 이후 확실한 예우로 그를 영접했다. 이는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지노빌리는 그동안 던컨과 함께 줄곧 샌안토니오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던컨과 함께 다수의 우승 합작에 힘을 보탰고, 공헌도가 실로 대단했다.
이에 샌안토니오도 지노빌리에게 곧바로 은퇴식과 함께 영구결번식을 통해 그를 기리는 시간을 빨리 가질 예정이다. 이미 그가 은퇴를 결정한 이후 샌안토니오는 곧바로 그의 등번호인 20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오는 3월 말에 열리는 행사는 영구결번된 유니폼을 경기장 상단에 배치하는 행사이며, 지노빌리의 은퇴식도 겸하게 된다.
한편, 샌안토니오에는 지노빌리를 포함해 도합 9명의 영구결번을 보유하고 있다. 00번(존 무어), 6번(에이브리 존슨), 12번(브루스 보웬), 13번(제임스 사일러스), 20번(마누 지노빌리), 21번(팀 던컨), 32번(션 엘리엇), 44번(조지 거빈), 50번(데이비드 로빈슨)이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이 던컨과 우승을 함께 경험한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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