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우리 PC방도?” 무기 드는 알바들…‘망치·칼’ 각종 흉기 인증샷까지
강력사건 연달아 터지자 '무기'드는 알바들...SNS에선 알바생 '무기 인증샷'도 유행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거잖아요. 요즘 세상이 워낙 흉흉해서…"
서울 은평구의 한 PC방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는 윤모(27)씨는 요즘 일을 하러
갈 때마다 강철로 된 휴대용 삼단봉을 품 안에 넣고 다닌다.
그는 최근 벌어진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을 보고 자신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얼마 전 온라인 쇼핑몰에서 호신용품을 구매했다.
윤씨는 "1년 넘게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비슷한 상황을 수도 없이 겪었다"며
"남일 같지 않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호신용품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심야 시간에 일하던 아르바이트생을 무참하게 살해한 서울 강서구 PC방 사건을 비롯해
각종 흉악 범죄 소식이 연일 들려오면서 아르바이트생이 공포에 떨고 있다. 특히 평소
취객이나 난동을 부리는 손님을 대하는 일이 많은 업종 종사자들은 이 같은 공포를
직접 피부로 체감하는 탓에 자신을 지키고자 호신용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아르바이트생을 위해 업장에 각종 무기(?)를 구비해두는 업주도 있다.
경기 수원시 한 유흥가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진모(38ㆍ남)씨는 하루가 멀다고 터지는
잔혹한 범죄 소식에 호신용스프레이와 야구방망이를 사서 계산대 아래에 뒀다.
진씨는 "아르바이트생들에게 경찰에 신고하는 게 우선이지만 만약 위험한 상황이
오면 무기를 들고 대응하라고 당부했다"면서 "경찰이 출동하기 전 이미 큰 일이
벌어질 지 누가 어떻게 알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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