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르드 데울로페우(24, 왓포드)는 한때 '메시의 재림'으로 불렸다. 어린 시절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리오넬 메시의 바통을 이을 것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어릴 때부터 세계적인 선수의 이름을 애칭으로 받는 게 영광이지만 때로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데울로페우는 후자다. 메시의 이름값이 주는 무게에 짖눌린 시간을 "끔찍하다"고 결론내렸다.
데울로페우는 2일(한국시간) 영국 'Offside Rule Exclusives'의 팟캐스트를 통해 "바르셀로나에서 보낸 어린 시절은 끔찍했다. 매일 언론은 나를 '뉴 메시'라고 했다. 그것은 어린 선수에게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다"라고 되돌아봤다.
데울로페우의 유소년 시절 활약은 메시를 떠올리게 한다. 2003년 처음 바르셀로나 유소년 아카데미에 입단한 데울로페우는 11세에 이미 13세 이하 팀에서 뛰며 월반 능력을 보여줬다. 17세던 2011년 프리메라리가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성인 무대 출발도 좋았다. 2011/2012시즌 바르셀로나 B팀에서 9골을 기록한 그는 이듬해 10대 나이에도 세군다리가(스페인 2부리그)서 18골로 득점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전 세계에 있는 '제2의 메시' 중 데울로페우가 가장 근접하게 성장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아쉽게도 예상은 벗어났다. 데울로페우도 바르셀로나 1군에 안착하지 못해 임대를 떠났고 지난 시즌 다시 돌아왔지만 끝내 이적해야 했다. 그는 "다시 바르셀로나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두 번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어려운 곳"이라고 실패를 인정했다.
데울로페우는 아직 젊다. 그는 "바르셀로나 출신이지만 레알 마드리드나 맨체스터 시티와 스타일이 비슷하다. 내 최고의 축구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와 왓포드에 있다. 지금은 내게 확신이 있다"라며 바르셀로나 시절보다 한층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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