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다른 8개 구단은 내년 시즌을 위해 전력 보강에 힘쓰고 있다. 각 구단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정규시즌 3위 한화 이글스는 올해 맹활약한 타자 제러드 호잉(29·미국)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호잉은 전반기부터 한화를 이끌었다. 후반기에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을 보였지만, 올 시즌 142경기에 나와 타율 0.306, 30홈런, 110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연봉 70만 달러(약 8억원)를 받았던 호잉이 한화에 남는다면 연봉이 껑충 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투수 키버스 샘슨(27)과 데이비드 헤일(31·이상 미국)은 한화에 남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샘슨은 올 시즌 13승8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팀 내 유일한 10승 투수지만 제구력이 불안한 편이다. 시즌 도중 들어온 헤일은 3승4패, 평균자책점 4.34의 무난한 성적을 기록했다. 구종이 단조롭다는 게 약점이다.
넥센은 외국인 선수 3명 모두를 붙잡을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시즌 막판에 합류한 타자 제리 샌즈(31·미국)는 재계약 1순위다. 연봉 9만 달러(약 1억원)에 계약한 샌즈는 정규시즌 25경기에서 타율 0.314, 12홈런, 37타점을 기록했다. 또 포스트시즌 10경기에선 타율 0.315(38타수 12안타)에 3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5위 KIA 타이거즈는 오른손 투수 헥터 노에시(31·도미니카공화국)를 붙잡는 대신 투수 팻 딘(29·미국), 타자 로저 버나디나(34·네덜란드)와는 결별하기로 결정했다. 헥터가 내년에도 KIA 유니폼을 입는다면 4년 연속 한국 무대에서 뛰게 된다. 2016년 15승, 2016년 20승으로 활약했던 헥터는 올해 11승에 그쳤다. 그러나 김기태 KIA 감독은 헥터가 내년에도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하위권 팀들도 외국인 선수 교체로 전력 보강을 노린다. 하지만 새 규정이 변수다. 새 외국인 선수의 경우 몸값 총액이 100만 달러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기존 선수와 재계약할 때는 금액 제한이 없다.
6위 삼성 라이온즈는 4번 타자 다린 러프(32·미국)와 재계약할 예정이다. 그러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31·미국), 리살베르토 보니야(28·도미니카공화국)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아델만은 8승(12패), 보니야는 7승(10패)에 그쳤다. 둘 다 평균자책점이 5점대다. 더 뛰어난 투수를 찾고 싶지만, 연봉 상한선 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대형 투수를 데려오기도 힘들다.
양상문 감독이 부임한 롯데 자이언츠는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할 가능성이 크다.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31·베네수엘라)는 시즌 도중 퇴출됐다. 롯데에서 4년째 던진 투수 브룩스 레일리(30·미국)는 올해 11승(13패)을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이 4.74나 됐다. 내야수 앤디 번즈(28·미국)는 수비(실책 22개)가 약점으로 지적됐다.
시즌 8위로 마감한 LG 트윈스는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33·쿠바)를 내보내고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찾고 있다. 각각 9승을 올린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33·도미니카공화국), 타일러 윌슨(29·미국)은 붙잡을 계획이다.
9위 KT 위즈는 43개의 홈런을 터뜨린 멜 로하스 주니어(28·미국)와 재계약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나이가 많은 투수 더스틴 니퍼트(37·미국)와 라이언 피어밴드(33·미국)는 KT에 남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창단 이후 처음 최하위로 추락한 NC 다이노스는 외국인 선수 전원을 교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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