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이겼다. 실리를 취함으로써 다음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벤투스에 앙갚음했다.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4차전. 맨유는 유벤투스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16강행 가능성을 견줬다. 3차전 안방에서 당한 패배 아쉬움도 떨쳐냈다.
이번에도 유벤투스 우세였다. 경기 전반을 장악하며 흥을 돋웠다. 마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친정팀에 비수를 꽂기까지 했다. 하지만 맨유도 버티는 힘을 보이기 시작했다. 경기 막판에는 후안 마타와 상대 자책골을 합해 가까스로 판을 뒤집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박지성의 최근 조언도 살짝 스쳐 지나갔다. 박지성은 지난달 친정 올드 트래포드를 방문, 'MUTV'와 인터뷰에 응했다. 알렉스 퍼거슨 체제 속 맨유의 황금기를 구가했던 박지성은 최근의 부진에 아쉬워하며 "위닝 멘탈리티를 지녀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당시 박지성은 "항상 승리하려는 정신력을 갖춰야 한다. 그게 곧 우리의 역사"라면서 "선수단도 이를 품고 있어야 한다"라는 뼈 있는 말을 던졌다. 현실과 대비돼 더욱 극명히 들렸던 충고. "한 마음으로 동일한 목표를 겨눌 필요가 있다. 성인팀은 물론 유스팀, 여성팀도 마찬가지"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물론 맨유의 유벤투스전이 옛 명성대로 완벽했던 건 아니다. 경기력 부문에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단, 재차 흔들릴 수 있었던 순간에 위닝 멘탈리티를 살렸다. 과거에도 승리란 결과로 꾸역꾸역 버티며 좋아지길 기다렸던 것을 떠올리면, 이번 유벤투스 원정이 갖는 가치는 상당했다.
댓글 작성 (0/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