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린가드(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향한 평가가 판이하게 엇갈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극적인 승리로 승점 7점(2승 1무 1패)이 된 맨유는 승점 5점의 발렌시아를 따돌리고 조 2위로 올라서면서 16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린가드도 힘을 보탰다. 이날 4-3-3 전형의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린가드는 마커스 래쉬포드(21)와 교체되기 전까지 70분간 활약을 펼쳤다.
오랜만의 선발 출전이었다. 린가드는 부상을 떨쳐내고 지난 에버턴, 본머스와의 리그 경기에서 교체 출전한 데 이어 유벤투스를 상대로 약 2개월 만에 선발 복귀전을 치르며 기지개를 폈다.
몸 놀림은 가벼웠다. 린가드는 공격 기회가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알렉시스 산체스(30), 앙토니 마르시알(23)과 공을 주고 받으며 활로를 물색했다.
공을 소유하고 있지 않을 때 더욱 빛났다. 린가드는 최전방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끊임 없이 전방 압박을 시도했다. 레오나르두 보누치(31)와 같이 빌드업에 능한 유벤투스 수비진을 견제하기에 충분했다.
왕성한 활동량은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UEFA 공식 통계에 따르면 린가드는 이날 경기에서 8.4km를 뛰었다. 70분을 소화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결코 적은 활동량이 아니다.
린가드의 성실함은 과거 박지성(37)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맨유와 유벤투스의 경기 직후 “맨유 팬들은 놀라운 활동량으로 유명한 박지성과 린가드를 비교하기 시작했다”라고 보도했다.
함께 공개된 팬들의 SNS 반응에 따르면 한 팬은 “린가드는 잉글랜드의 박지성이다”라며 열광하는가 하면 다른 팬은 “린가드는 우리의 박지성 같다. 끊임 없이 공을 압박한다”라며 린가드와 박지성의 공통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유사한 점이 많다. 박지성은 지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맨유에서 측면 미드필더로 뛸 당시 왕성한 활동량과 헌신적인 경기 방식으로 팀에 헌신했다. 영리한 움직임으로 웨인 루니(3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에게 많은 공간을 제공하기도 했다.
모든 사람이 린가드를 향한 찬사에 동의한 것은 아니다. 공격수의 본분에 충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린가드는 유벤투스를 상대로 공격적인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슈팅과 키패스가 단 한 개도 없었을 정도다.
‘토크 스포츠’는 “일부 맨유 팬들은 린가드가 꾸준히 성실한 모습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활약에 만족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혹평도 적지 않았다. 한 팬은 “린가드가 오늘 경기에 나왔어?”라며 조롱 섞인 평가를 내놓는가 하면 또 다른 팬은 “린가드는 투명인간이 됐다”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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