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는 12일 외국인선수를 교체했다. 손가락 골절상을 입은 저스틴 틸먼(22·197.7㎝)의 시즌대체선수로 리온 윌리엄스(32·198㎝)를 영입했다.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잔여 경기를 윌리엄스와 함께 한다. 일시 대체선수로 서울 SK와 고양 오리온에 뛴 윌리엄스는 이번 시즌만 3번째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윌리엄스는 15일 안양 KGC와의 원정경기부터 DB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DB는 틸먼이 부상을 입기 이전부터 외국인선수 교체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틸먼이 공격력은 나무랄 데가 없었지만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틸먼의 교체를 결심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만한 공격력을 가진 선수를 새로 선발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다. 섣부른 교체로 외국인선수의 득점력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으면 국내선수들에게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서였다. 그런데 틸먼이 6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손가락 골절상을 입으면서 DB는 빠른 결정을 할 수 있었다.
DB는 득점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안정감에서 앞서는 윌리엄스와 계약을 맺었다. KBL리그에서 검증이 된 윌리엄스는 화려하진 않지만 포스트에서는 확실한 강점을 가진 선수다. 운동능력에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수비와 리바운드가 좋고, 중거리 슛도 나쁘지 않다. 틸먼보다 득점력은 떨어질 수 있지만 국내 골밑 자원이 넉넉하지 않은 DB 입장에서는 윌리엄스가 골밑에서 버텨주면 팀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로써 DB는 지난 시즌과 비슷한 외국인선수 조합을 갖추게 됐다. 지난 시즌 DB는 공격력이 출중한 슈팅 가드 디온테 버튼과 화려하진 않지만 탄탄한 골밑 존재감을 발휘한 센터 로드 벤슨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개인능력에서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공격력을 앞세운 슈팅 가드 마커스 포스터(22·185.6㎝)와 골밑에서 안정감을 보태주는 센터 윌리엄스로 전력을 재구성하게 됐다. 포스터가 아직은 버튼과 같은 경기 지배력을 선보이지 못하지만 DB벤치는 상대 팀 혹은 팀 전술에 따라 외국인선수를 번갈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DB는 13일까지 이번 시즌 4승 9패를 기록하며 하위권에 내려앉아 있다. 외국인선수 교체를 통해 반등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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