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관람 문화 필요" 모리뉴 이어 안첼로티도 일침 가세

레벨아이콘 초아매니저
조회 124 18.11.14 (수) 00:16


 이탈리아 축구팬들을 향한 쓴 소리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축구계를 뜨겁게 달궜던 명장면이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조제 모리뉴(55) 감독이 유벤투스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2-1 승리를 거둔 이후 관중을 도발하는 동작을 취한 것이다.

관중의 심기를 자극하겠다는 의도가 명확했다. 모리뉴 감독은 경기 종료 직후 그라운드에 나와 손을 귀에 가져다 댄 채 유벤투스 홈 팬들을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응시했다. 이 과정에서 레오나르도 보누치(31)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모리뉴 감독의 행동에 문제를 제기하는 여론은 많지 않았다. 유벤투스 홈 팬들의 태도 때문이었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유벤투스 홈 팬들은 경기 내내 모리뉴 감독을 향해 ‘매춘부의 아들’ 등 모욕적인 말을 쏟아낸 것으로 밝혔다.

모리뉴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할 필요가 없는 행동인 건 안다. 단지 그들의 목소리를 더 크게 듣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90분 동안 욕을 들었다. 난 그들에게 욕을 하지 않았다. 유벤투스를 존중한다. 그들의 감독과 선수들도 마찬가지다”라며 성숙하지 못한 유벤투스 팬들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이탈리아 축구 팬들의 미성숙한 태도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시즌에는 일부 AS로마 팬들이 챔피언스리그 원정길에 오른 리버풀 팬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제 내부에서도 자정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나폴리의 카를로 안첼로티(59) 감독은 이탈리아축구연맹(FIGC) 토론회에서 “이탈리아는 여전히 축구를 전쟁처럼 여기는 것 같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해외에서 축구 경기도중 모욕을 당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잉글랜드에서는 불가능할 정도다. “스페인도 마찬가지다. 구단 간에 강력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절대 무례를 범하지는 않는다”라며 비교했다.

나아가 제도적인 개선 방안까지 내놓았다. 안첼로티 감독은 “우리는 더 좋은 쪽으로 발전 할 수 있다.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경기를 공식적으로 중단하는 조치까지 고려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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