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베니테스 뉴캐슬 유나이티드 감독이 시즌 초반 벤치에 머무른 선수 중 기성용(29)의 최근 출전 시간이 늘어난 이유를 설명했다.
기성용은 뉴캐슬로 이적한 올 시즌 초반 주전 자리를 꿰차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베니테스 감독 또한 중앙 미드필더 두 명으로 존조 셸비(26)와 모하메드 디아메(31)를 붙박이 주전으로 기용했다. 이 때문에 기성용은 지난 9월 초 맨체스터 시티 원정에서 선발 출전한 후 지난달 말 사우샘프턴 원정에 교체 출전하기 전까지 약 2개월 가까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기성용은 사우샘프턴전을 기점으로 다시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그는 사우샘프턴전에서 약 2개월 만에 출전한 데 이어 지난 4일 왓포드를 상대로도 후반 교체 출전해 문전으로 날카로운 프리킥을 연결하며 아요세 페레스의 결승골을 도왔다. 이 덕분에 뉴캐슬은 올 시즌 11경기 만에 첫 승리를 거뒀다. 이처럼 기성용은 두 경기 교체 출전으로 베니테스 감독의 재신임을 받았고, 마침 경쟁자 셸비가 부상으로 제외된 지난 11일 본머스전(프리미어 리그 12라운드)에 모처럼 선발 출전해 뉴캐슬이 2-1로 승리하며 2연승 행진을 달리는 데 보탬이 됐다.
현재 뉴캐슬은 기성용, 셸비, 디아메 외에도 이삭 헤이든(23)이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두고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잉글랜드 17세, 19세, 21세 이하 대표팀을 차례로 경험한 헤이든은 지난 시즌 뉴캐슬에서 26경기에 출전하며 팀 내 입지를 다졌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가족과 관련된 문제로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으나 베니테스 감독의 반대에 부딪쳐 팀에 잔류했다.
베니테스 감독은 자신의 반대로 팀에 남게 된 헤이든 대신 최근 기성용을 중용한 이유는 경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 일간지 '더 실즈 가제트'를 통해 "나는 헤이든이 지금은 뉴캐슬에 잔류싶어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기성용에게는 풍부한 프리미어 리그 경험이 있다. 그래서 헤이든이 경기에 출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베니테스 감독은 "우리는 늘 벤치 자원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며, "그렇게 하다 보면 누군가는 경기에 뛰지 못하게 되는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한다. 헤이든은 시즌 초반 카디프전에서 퇴장을 당했다. 이후에는 디아메와 셸비가 좋은 활약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이 베니테스 감독의 재신임을 받은 또 한 가지 결정적인 이유는 그가 세트피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프리킥으로 페레스의 결승골을 도운 왓포드전에 이어 11일 본머스전에서는 세 차례의 걸쳐 정확한 코너킥으로 동료의 슈팅을 이끌어냈다. 기성용은 이날 오른쪽 코너킥으로 2회, 왼쪽 코너킥으로 1회의 키패스를 기록했다.
현재 프리미어 리그 14위로 올라선 뉴캐슬은 올 시즌 팀 득점이 12경기 9골로 19위 허더즈필드(6골), 16~17위 크리스탈 팰리스와 사우샘프턴(각각 8골)에 이어 네 번째로 낮다. 이 때문에 기성용의 세트피스는 뉴캐슬이 공격 루트를 다양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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