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 빌라스 보아스(41) 감독이 토트넘 훗스퍼 수뇌부를 향해 묵은 감정을 쏟아냈다.
영국 ‘토크 스포츠’의 17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빌라스 보아스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토트넘 수뇌부는 내 말을 듣지 않았다. 순식간에 우리가 일궈낸 업적을 망쳐 놓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013년 4월 새로운 시즌에 대한 계획을 세웠었다. 이적 시장 중 영입하고 방출해야 할 선수의 이름을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빌라스 보아스 감독은 지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2012/2013시즌을 앞두고 무사 뎀벨레(31), 얀 베르통헨(31) 등 굵직한 영입을 성사시키며 새로운 시대의 문을 활짝 열었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가레스 베일(29), 엠마뉴엘 아데바요르(34)를 앞세운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승점 72점으로 에버턴, 리버풀을 따돌리고 5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에 오르기도 했다.
빌라스 보아스 감독은 “첫 시즌 모든 면에서 아름다웠다. 선수층이 두껍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정신력과 의지를 보여줬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토트넘 역사상 가장 많은 승점을 뽑아냈다. 아데바요르의 뒤에서 베일이 자유롭게 움직이며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카일 워커(28)와 아론 레넌(31)은 4-4-2 전형에서 훌륭한 역습을 펼쳤다”라고 설명했다.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2013/2014시즌을 앞두고 베일을 잃어버린 토트넘은 로베르토 솔다도(33), 크리스티안 에릭센(26) 등을 영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반 리그 9위까지 내려 앉았다. 빌라스 보아스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놓을 수 밖에 없었다.
빌라스 보아스 감독은 “나는 당시 파리생제르맹으로부터 제안을 받았었다. 그들은 나를 원했다. 그러나 나는 토트넘과의 의리를 저버릴 수 없었다. 그것은 내 실수였다”라며 일찌감치 토트넘을 떠나지 않았던 것을 후회했다.
댓글 작성 (0/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