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SV가 약속한대로 피로 누적이 우려된 황희찬(22)을 특별관리하기 시작했다.
황희찬은 최근 허벅지 근육 부상을 이유로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에르츠게비르게 아우에와의 독일 2.분데스리가(2부 리그) 13라운드 경기에 결장했다. 이 때문에 그는 최근 한국 대표팀이 호주 원정에서 호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한 평가전 일정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그동안 함부르크 팀 훈련에서도 제외된 황희찬은 21일 운동을 재개했다.
그러나 함부르크는 지난여름부터 휴식 없이 강행군을 거듭해온 황희찬의 부상 재발을 우려해 그를 특별관리하고 나섰다. 황희찬은 팀 훈련에 복귀한 20일에도 모든 운동을 100% 소화하지 않았다.
한스 볼프 함부르크 감독은 21일 지역 일간지 '함부르거 모어겐포스트'를 통해 "훈련으로 돌아온 황희찬의 몸상태가 좋아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황희찬을 무리하게 하고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팀 훈련을 모두 소화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가 정상적으로 몸상태를 회복한다면 다가오는 우니온 베를린전에는 충분히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부르크는 황희찬이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해 팀 훈련에 복귀하기 전부터 몸과 마음이 지친 그의 회복을 돕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랄프 베커 함부르크 단장은 20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처럼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은 황희찬에 대해 "그는 그동안 부담감을 안고 뛰었다. 그는 휴식 기간에 긴장을 풀어야 한다. 그의 체력이 돌아오려면 완벽한 회복이 필요하다. 우리는 황희찬의 재활 훈련과 스트레스 해소 및 정신력 회복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소속팀 RB 잘츠부르크가 오스트리아 컵대회 결승전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리그 4강에 진출하며 막판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이어 그는 6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다. 이후 황희찬은 잘츠부르크 프리시즌을 소화한 후 8~9월에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약 2주 사이에 조별 리그부터 결승까지 총 7경기를 치른 23세 이하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아시안게임 대회 도중 함부르크 임대 이적이 확정된 황희찬은 9월 초중순이 돼서야 새 소속팀에 합류했다. 다만, 그는 9월과 10월 연이어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한 한국 대표팀에 차례로 차출되며 더 큰 체력적 부담을 안게 됐다. 체력이 고갈된 황희찬은 배려 차원에서 이달 대표팀의 호주 원정에 합류하지 않았고, 이 덕분에 모처럼 약 2주간 휴식을 취했다.
황희찬이 지난 6월 러시아 월드컵을 시작으로 지난 5개월간 대표팀, 소속팀 함부르크에서 소화한 출전 시간은 합계 1457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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