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감독이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원정을 앞두고 적장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을 향해 존경심을 내비쳤다.
사실 과르디올라 감독과 페예그리니 감독은 일정 부분 불편한 관계를 맺고 있다. 페예그리니 감독이 2015-16 시즌 중반까지 맨시티를 이끌고 프리미어 리그 우승 경쟁을 펼치던 2016년 2월 1일, 구단은 시즌이 끝나면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한다는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당시 맨시티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13승 5무 5패로 선두 레스터 시티를 단 승점 3점 차로 맹추격하고 있었다. 그러나 맨시티가 과르디올라 감독 내정 소식을 일찌감치 발표한 뒤, 팀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맨시티는 이후 6승 4무 5패로 부진하며 가까스로 4위권 순위를 유지한 채 시즌을 마쳤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2016-17 시즌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적응기를 거치며 어려움을 겪자 이에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2017년 2월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메일'을 통해 "많은 이들이 펩이 부임했으니 맨시티가 승점 15점 차 정도로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할 줄 알았겠지만, 잉글랜드 축구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 부임 첫 시즌에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 시즌 사상 최초로 승점 100점 달성에 성공하며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승점 19점 차로 제치고 프리미어 리그 정상에 올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 부임 후 처음으로 상대하게 된 페예그리니 감독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커리어 업적만 봐도 그가 훌륭한 감독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덕담을 건넸다. 그는 "페예그리니 감독은 과거 맨시티를 이끌면서 우리가 오늘의 팀이 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는 맨시티에 오랜 시간 있었듯이 웨스트 햄에서도 오랜 시간 훌륭한 일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르디올라 감독은 "페예그리니 감독은 비야레알에서도 팀을 차원이 다른 경지까지 이끌었다"며, "그는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도 한 시즌에 승점 96점을 획득한 감독"이라고 덧붙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과거 바르셀로나 재임 시절 페예그리니 감독이 이끈 레알 마드리드와 '엘 클라시코'에서 격돌한 적이 있다. 두 감독은 2009-10 시즌 라 리가에서 두 차례 맞대결을 치렀다. 당시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끈 바르셀로나는 페예그리니 감독의 레알을 상대로 2009년 11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결승골로 1-0, 2010년 4월 리오넬 메시와 페드로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결국, 페예그리니 감독은 당시 레알을 이끌고 승점 96점을 획득하고도 바르셀로나(승점 99점)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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