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 꿈꾸는 황희찬 "나만을 위한 목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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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66 18.11.24 (토) 05:24


 독일 축구 전통의 명문 함부르크 SV로 이적한 황희찬(22)이 현재 2.분데스리가(2부 리그) 선두 오른 팀이 목표로 한 승격을 이룰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함부르크는 불과 지난 시즌까지 독일 분데스리가(1부 리그)가 출범한 1963년 이후 55년간 단 한 번도 2부 리그로 강등된 적이 없는 명문구단이다. 오래 전 얘기지만, 함부르크는 독일 분데스리가는 물론 80년대에는 유러피언 컵(현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까지 차지한 역사가 있는 팀이다. 이 때문에 함부르크는 2부 리그로 강등된 올 시즌 1년 만의 분데스리가 재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단 출발은 좋다. 함부르크는 올 시즌 13경기를 치른 현재 8승 3무 2패로 2.분데스리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매 시즌 2.분데스리가 1~2위 팀은 분데스리가로 자동 승격한다. 또한, 3위 팀은 정규 시즌이 끝난 후 분데스리가 16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통해 승격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함부르크는 2위 쾰른에 승점 3점 차, 3~4위 우니온 베를린과 상파울리에 승점 4점 차로 앞서 있다.

올 시즌 함부르크와 1년 임대 계약을 맺은 황희찬은 22일(현지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분데스리가 승격은 나만의 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뿐만이 아니라 구단 전체와 모든 함부르크 팬들이 다시 분데스리가로 돌아가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나는 최고의 방법으로 우리가 이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 분데스리가 목표는 특정 개인이 아닌 모두의 꿈"이라고 밝혔다.

황희찬은 함부르크로 이적하기 전 오스트리아에서 3년간 활약했다. 이 때문에 그의 독일어는 대화를 나누는 데 큰 지장이 없는 수준이다. 함부르크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를 진행한 질문자 또한 그에게 "3년 반 동안 잘츠부르크에서 생활해서 그런지 당신은 독일어를 매우 잘한다. 오스트리아에서 생활한 게 지금 독일 생활에 큰 도움을 준 건가?"라고 물었을 정도다.

이에 황희찬은 "아직도 독일어는 내게 매우 어렵다"며, "누군가의 말을 이해하는 건 전혀 문제가 안 된다. 그러나 직접 말하는 건 여전히 어렵다. 팀동료들이 나를 잘 대해줘서 큰 도움이 된다. 아론 헌트(32)와 톰 미켈(29), 그리고 특히 일본인 동료인 사카이 고토쿠(27)와 이토 타츠야(21)와 잘 어울리고 있다. 그들과는 모두 독일어로 대화한다"고 말했다.

유럽 무대에서 황희찬이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준 적응 능력은 그의 오스트리아 시절부터 잘 알려졌다. 크리스토프 프로인드 RB 잘츠부르크 단장도 과거 황희찬에 대해 "그는 태도가 매우 열려 있어 사회성이 좋다. 그래서 그는 처음 우리 팀에 왔을 때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칭찬한 적이 있다.

황희찬은 자신이 어린 나이(만 19세)에 한국을 떠나 유럽에 온 데에 대해서도 "이미 한국에서도 어릴 때 고향을 떠나 포항에서 축구를 하며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데 익숙해진 상태였다. 한국에서 축구 선수가 성공하려면 유럽에 진출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늘 유럽 진출을 추천한다. 나 자신은 유럽에 온 결정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함부르크와 황희찬의 임대 계약은 올 시즌이 끝나는 오는 6월 종료된다. 그러나 함부르크는 황희찬의 올 시즌 활약에 따라 완전 영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랄프 베커 함부르크 단장은 이달 초 지역 일간지 '함부르거 모어겐포스트'를 통해 "황희찬을 즉시 완전 영입하는 게 불가능했었기 때문에 일단 임대 영입을 해야 했다. 당연히 앞으로 완전 영입을 두고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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