ㅍ 난 군대에서 몽쉘을 처음 먹어봤다

레벨아이콘 편의점미녀
조회 127 18.11.26 (월) 11:00


우리집은 어릴 때부터 가난했다. 남들 다 먹는거 우리집은 내 생일때나 한번씩 먹었고

과자도 어쩌다 한번 엄마가 사왔었는데 항상 크림블이라는 과자를 사왔다. 

이게 몽쉘이나 초코파이 같은건데 몽쉘을 보급형 느낌같은 과자다.

내가 초코를 엄청 좋아해서 사오실때마다 항상 맛있게 먹었다. 

그러다 군대를 갔는데 군대 훈련소에서 가나파이, 몽쉘을 주더라

가나파이는 어쩌다 한번씩 주고 몽쉘은 자주 나왔는데 정말 몽쉘을 살면서 처음 딱 먹었는데

막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맛도 맛이지만, 이렇게 군대에서도 퍼주는 몽쉘을 나는 이제서야 처음 먹어봤다는게 너무나 슬펐다.

우리 엄마,아빠는 이걸 먹어봤을까 생각도 들고..... 

가나파이도 처음 딱 먹어봤는데 진짜 너무 맛있는거야.. 너무 너무 맛있고 친구들이 고딩떄 사준 초코케이크와 같은 맛이더라.

훈련소에서 일기 쓰잖아. 그날 밤 거기에도 써놨다

 

수료식날 가나파이 엄마 아빠랑 같이 먹기.

 

그러다 수료식때 아빠는 못오시고 엄마만 오셨는데 엄마가 우리아들 뭐먹고 싶냐고 묻길래

가나파이 먹자고. 그거 진짜 맛있다고 그랬다. 그랬더니 엄마가 "그래 먹으러 가자 어디로 가야 돼?" 이러는거야

훈련소 앞 슈퍼로 들어가서 싱글벙글 하면서 가나파이를 사는데 엄마 표정이 너무 안좋더라

무슨 일이지 하면서 사서 나왔는데 엄마가 펑펑 우시더라.

 아들 군대에서 그렇게 고생하고 먹고싶은게 고작 가나파이였냐고 엄마가 미안하다고....

 

엄마는 무슨 파이라고 그래서, 유명한 빵집 같은 곳에서 파는 파이인줄 알았대

그래서 내가 웃으면서 엄마 이게 파리바케트 케이크보다 훨씬 맛있어 이러니까

엄마가 항상 엄청나게 우시면서 항상 크림블 사오면서 미안했대

 

몽쉘이랑 크림블이 크게 가격차이가 나는 과자도 아닌데 , 그 몇푼 아끼겠다고 자식한테 싼거 사는게 항상 미안했다는거야

그 애기 듣는데 나도 슬픈감정을 못다스려서 그 날 엄마랑 끌어안고 훈련소 앞 슈퍼에서 펑펑 울었다

 

그냥 오랜만에 마트엣에서 크림블이 보이길래 사서 먹었더니 옛날 생각이 나서 적어봤다 ㅎㅎ

나 말고도 힘든 사람들 많잖아 힘내다보면 우리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거야

 


댓글 작성 (0/1000)

비밀글 (체크하시면 운영자와 글 작성자만 볼 수 있습니다)

0개의 댓글과 0답글이 있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