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에도 우승을 못한다면 위르겐 클롭(51)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
지난 1970년부터 1978년까지 리버풀에서 뛴 존 토샥(69)이 남긴 말이다. 지난 2015년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은 클롭 감독이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을 강한 팀으로 바꿔 놓았다. 강한 전방 압박을 앞세운 전술을 리버풀에 입히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첼시와 우승을 다툴만한 경쟁력을 갖췄다.
구단도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리버풀은 지난 2016년 클롭 감독과 오는 2022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했을 뿐 아니라 지난 여름 1억 6천만 파운드(약 2,300억 원)의 선수 영입 자금으로 클롭 감독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유일한 걱정거리라면 아직까지 우승이 없다는 점이다. 클롭 감독의 리버풀은 지난 3년 동안 리그컵, 유로파리그,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서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리그에서도 4위에 머물며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지 못했다.
올 시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리버풀은 버질 판 다이크(27)에 이어 알리송(26)까지 영입하면서 약점으로 지적 받던 수비를 완벽히 보강했다. 리그 13경기에서 실점이 단 5점 밖에 없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수비가 든든해지자 순위표에서 경쟁력까지 살아났다. 리버풀은 올 시즌 리그가 13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10승 3무로 무패행진을 달리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 맨시티와의 승점 차이는 단 2점에 불과하다.
우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느 때보다 커진 상황. 그 만큼 부담감도 적지 않다. 영국 ‘토크 스포츠’의 27일(한국시간) 토샥은 “지금 분위기는 좋다. 그러나 클롭 감독은 리버풀에서 3번째 풀시즌을 보내고 있다. 경력의 진정한 척도가 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리버풀은 올 시즌에도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클롭 감독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라며 클롭 감독의 미래에 대해 다소 냉정한 전망을 내놓았다.
틀린 말이 아니다. 비슷한 시기에 맨시티의 지휘봉을 잡은 펩 과르디올라(47) 감독만 하더라도 지난 시즌 리그와 리그컵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며 뚜렷한 결과로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화답했다.
토샥 역시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가 우위에 있다고 느낄 것이다. 그것은 우승을 거머쥔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리버풀은 아직까지 우승이 없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불운하게도 우승을 차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상급 구단에서는 용납되지 않는다. 명확한 기준선이 될 것이다. 리버풀과 같은 구단에게 우승은 전부나 마찬가지다”라며 우승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댓글 작성 (0/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