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캐슬에서 출전 시간을 늘려가는 기성용(29)이 왕성한 활동량으로 자신의 경쟁자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위기다.
사실 기성용은 역동적인 움직임이나 활동량보다는 정밀한 패스 연결과 볼 소유 능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데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미드필더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그에게는 움직임이 적다는 선입견 또한 늘 따라다닌다. 어핏 보면 수비 진영에서 패스 연결에 집중하는 그의 활동량이 많지 않아 보일 수 있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성용은 이러한 선입견과 달리 출전 시간만 보장되면 누구보다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미드필더다. 실제로 그는 올 시즌 뉴캐슬로 이적해 출전한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서도 주전 경쟁자 존조 셸비(26), 모하메드 디아메(31)보다 더 많은 양을 뛰었다.
기성용이 지난 27일(한국시각) 번리와의 프리미어 리그 13라운드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기록한 활동량은 12.4km다. 이날 뉴캐슬 선수 중 가장 많이 뛴 선수는 기성용과 맷 리치였다.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기성용의 조력자, 혹은 경쟁자인 디아메는 이날 90분간 12.1km을 뛰었다. 이는 중원에서 기성용의 활발한 움직임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또한, 기성용은 올 시즌 413분간 출전하며 총 53.92km를 뛰었다. 90분당 평균을 기준으로 그는 올 시즌 11.75km를 뛰고 있다. 반면 기성용의 경쟁자 셸비는 올 시즌 출전 시간 681분을 소화하며 81.26km를 뛰었다. 이를 90분당 평균으로 환산하면 셸비의 활동량은 10.7km다. 풀타임을 소화하는 경기에서 기성용이 셸비보다 평균적으로 1km씩 더 뛰고 있는 셈이다.
디아메는 올 시즌 1146분 출전해 총 143.23km를 뛰었다. 그 역시 90분당 평균으로는 11.25km로 기성용보다 0.5km가량을 덜 뛰고 있다.
물론 셸비와 디아메는 역동성으로는 기성용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을 만한 자원이다. 셸비는 탁월한 운동 신경을 바탕으로 위아래로 움직이며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고, 디아메는 중원에서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며 상대 공격을 무디게 만드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기성용은 90분간 이들보다 더 많은 활동량을 소화하면서도 더 정밀한 패스로 뉴캐슬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데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셸비와 디아메는 각각 올 시즌 패스 성공률이 68.1%, 74.3%로 중앙 미드필더를 기준으로는 터무니없이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혹자는 뉴캐슬이 2-1로 승리한 번리전에서 기성용의 패스 성공률이 88.9%로 높았던 점을 가리키며 그가 백패스와 횡패스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번리전에서 기성용의 전체 패스 횟수(64회) 대비 전진 패스 횟수 비율(37회)은 57.8%로 결코 낮지 않았다. 오히려 이날 디아메의 전진 패스 비율이 39.4%로 매우 낮은 편에 속했다. 반면 셸비는 올 시즌 평균 전진패스 비율이 74.3%에 달할 정도로 높지만, 도전적인 패스가 많은 탓에 패스 성공률이 낮아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는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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