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와 'FA 최대어' 양의지(31·전 두산)의 FA 협상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두산 베어스 고위 관계자는 3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양의지와 지난 주말 만나지 않았으며, 양의지 에이전트 측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진전된 건 아직 없으며, 아직 추후 언제 만나겠다고 약속을 잡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FA 시장이 잠잠하다. 지난달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22명 중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한 선수 15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하지만 15명 중 계약을 맺은 선수는 NC 모창민(33) 한 명뿐이다. 지난달 28일 NC가 모창민과 3년 총액 20억원(보장 17억원, 연간 옵션 1억원)에 도장을 찍은 뒤 또 다른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FA 최대어' 양의지를 둘러싼 상황도 비슷하다. 이번 FA 시장에서 원소속팀 두산을 제외한 팀들 중 그나마 양의지에 관심을 갖고 있는 팀으로는 롯데, NC 정도가 거론된다.
하지만 롯데와 NC, 두 팀 모두 공개적으로는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취임식에서 외부 FA 영입에 대해 "4명의 어린 포수들 능력을 지켜보고 있다. 그 선수들이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면서 "(외부 FA 영입이 없다고) 단정할 건 아니지만, 우선 육성을 잘 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NC 역시 최근 외국인 포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27) 영입설이 불거졌다. 중남미 선수들을 주로 다루는 라티노 베이스볼(latinosbeisbol)은 SNS 계정을 통해 베탄코트가 NC와 85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달 30일 전했다. 아직 확정된 건 없지만, NC는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와 결별하면서 새 외인 타자를 물색 중이다.
두산은 양의지 잔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외부 FA 영입은 현재로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우리 선수가 있으니까 우리 선수와 적극적으로 협상해야 한다. 우리 선수 잡기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 구단들은 FA 시장에서 지갑을 닫는 대신, 내부 육성을 강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FA 시장이 예년에 비해 위축되면서, 양의지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야구계의 시각이다.
과거에는 고액 FA 선수 영입을 위해 구단들이 발빠르게 움직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 속에 양의지와 두산의 협상 역시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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