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시카고 불스가 사령탑을 전격 해고했다.
『The Athletic』의 샴스 카라니아 기자에 따르면, 시카고가 프레드 호이버그 감독을 경질했다고 전했다. 시카고는 이번 시즌 첫 24경기에서 단 5승을 더하는데 그쳤다. 지난 시즌에도 27승을 거두는데 그친 시카고는 이번 시즌 들어 더욱 부진한 출발을 하면서 시즌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시카고는 현재 동부컨퍼런스에서 가장 많은 패배를 떠안고 있다. 리그에서 피닉스 선즈와 함께 19패씩 기록하면서 어김없이 하위권으로 밀려나 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4승 18패로 더욱 부진하고 있어 시카고가 컨퍼런스 14위에 이름을 올리고는 있지만, 격차가 극히 적어 언제 순위가 바뀔지 모른다.
호이버그 감독은 시카고의 감독이 되기 전에는 NCAA 아이오와스테이트 사이클런스에서 감독으로 재직했다. 아이오와주립대학을 졸업한 그는 모교에서 감독으로 일하면서 지도자가 됐다. 부임하는 동안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팀을 NCAA 토너먼트로 이끌었고, 2015년과 2017년에는 빅12컨퍼런스 우승으로 견인했다.
그는 지난 2015년 여름에 시카고의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당시 지미 버틀러와 데릭 로즈를 중심으로 팀을 잘 정비했고, 42승 40패로 시즌을 마쳤다. 5할 승률을 넘겼지만, 아쉽게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듬해에는 41승 41패를 수확했고, 팀을 다시 플레이오프로 복귀시켰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 보스턴 셀틱스에 패했다.
문제는 이후다. 지난 시즌에 채 30승도 거두지 못한 데 이어 이번 시즌 분위기라면 20승을 거두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그 사이 시카고는 지난 2016년에 로즈, 2017년에 버틀러를 차례로 트레이드했다. 이들을 보내면서 재건에 나설 의사를 보였고, 잭 라빈과 라우리 마카넨을 데려오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부상이 결정적이었다. 지난 시즌 막판에 잭 라빈이 부상으로 낙마했고, 이번에는 마카넨이 부상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최근에야 돌아와 선수단에 합류했다. 덴젤 밸런타인은 끝내 시즌아웃됐다.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이 대거 부상에 신음하면서 호이버그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시카고는 오프시즌에 자바리 파커를 영입했고, 라빈과 재계약을 맺었다. 유망한 선수단을 꾸리면서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시즌을 3연패로 출발한 시카고는 이후 두 번의 4연패를 더 겪었다. 이는 약과에 불과하다. 최근에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최근 11경기에서 단 1승을 더한 것이 전부였다.
결국 시카고는 호이버그 감독과 함께하지 않기로 했다. 대학에서 프로로 건너올 당시만 하더라도 호이버그 감독의 주가는 높았다. 하지만 감독으로 일하면서 선수단이 크게 바뀌었고, 많은 변화 속에서 제대로 된 농구를 펼치기 쉽지 않았던 측면도 없지 않다. 한편, 호이버그 감독의 뒤를 이어서는 짐 보일런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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