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엘리트를 넘어 생활스포츠와 여성스포츠 등 체육계열의 문제점에 관한 다양한 해결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스포츠에서 ‘약자’로 분류되는 대상들을 위한 인식 개선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omen’s Korean Basketball League, 이하 WKBL)의 2018-2019 시즌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시스붐바가 여자농구의 발전을 위해 개선해야할 우리들의 인식에 대해 알아봤다. 여자농구의 오해와 진실, 우리는 어떤 시선 속에서 여자농구를 바라보고 있었을까?
ROUND 1. 여자농구선수는 ‘힘이 약해서’ 두 손으로 슛을 쏜다?
‘투핸드’를 사용하는 여자농구와 ‘원핸드’를 사용하는 남자농구. 여자농구와 남자농구의 차이를 묻는 질문을 받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부분이다. 흔히 여성은 힘이 더 약하기 때문에 투핸드 슛을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여자선수는 남자선수보다 생리학적으로 약한 존재라는 우리의 인식은 과연 옳은 것일까? 정확도와 동작의 신속함 등 원핸드 슛의 장점은 익히 알려져 있다. 농구의 모든 슛은 손목의 사용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 중에서도 원핸드 슛은 한 손만의 스냅이 사용되기 때문에 선수의 손목 힘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여자농구 경기에서 하프라인에서 버저비터로 슛을 성공하는 장면은 자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보고도 여성들이 선수 생활에 필요한 힘마저도 부족하다고 볼 수 있을까? 선수의 힘과 역량은 개인의 노력으로도 충분히 보완될 수 있다. 성별로 나눠 평가할 문제가 아닌 것이다. ‘힘이 약해서’ 투핸드라는 인식이 ‘진실’일지, 우리의 ‘편견’이 난무한 세상이 만들어낸 결과일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ROUND 2. 여자농구는 시시하고 재미없다?
최근 여자농구, 남자농구 상관없이 농구라는 종목의 인기가 떨어져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유독 여자농구의 인기가 시들한 까닭은 무엇일까? 대다수는 남자농구의 박진감 넘치고 화려한 플레이를 여자농구와 비교하면서, 여자농구에 흥미가 없는 이유를 ‘재미없음’으로 표현하곤 한다. 그렇다면 ‘재미있는’ 경기는 무엇일까? 남녀 관계없이 농구를 즐겨보는 관객들에 따르면, 여자농구의 장점으로 기술의 정확도와 협업 플레이를, 남자농구의 장점으론 스피드 있는 경기 운용과 화려한 개인기를 꼽는다. 물론 여자부 경기라고 해서 스피드와 화려한 개인기가 없는 것이 아니며 남자부 경기에 기술의 정확도와 협업 플레이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저 각 성별의 특성 차이에 따라 더 좋은 플레이 방식을 택한 것이다. 성별의 신체적 차이에 집중해 경기의 우월함을 비교하기보다, 각 선수들이 만들어가는 플레이에 맞춰 재미요소를 찾아 관람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에 더해 여자농구의 흥미를 떨어뜨린다고 언급되는 또 다른 이유는 ‘1강 체제’이다. 1강 체제란 하나의 리그 안에서 하나의 팀이 강력한 우승후보로서 리그를 끌고 나가는 현상을 말한다. WKBL에서는 우리은행 위비가 6연속 우승을 이어오고 있고, 이번 시즌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승리가 정해진 대결은 흥미를 끌 수 없는 법이다. 하지만 WKBL의 과거 시즌 팀순위를 살펴보면, 2004년 6팀 중 6위를 차지한 신한은행 에스버드가 2007년 이후로 2011-2012 시즌까지 1위를 차지했으며, 2011-2012 시즌에 최하위 순위를 기록했던 우리은행 위비는 그 다음 시즌이었던 2012-2013 시즌부터 현재까지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팀의 선수 교체와 적응기에 따라 얼마든지 팀순위에서 변동이 생길 수 있다. 그 변화 과정에 조금 더 흥미를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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