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한국 축구의 2018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돌아보니 말도 많았고 탈도 넘쳤던 한해였다. 시작할 때는 최악의 기간이 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컸는데 마무리하는 시점의 분위기는 이렇게 따뜻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월드컵이 열리는 중요한 해가 밝은 시점부터 대표팀의 성적이 점점 내리막길을 걷더니 날개 없이 추락했다. 전임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던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막바지 때 대표팀은 거의 '국민 욕받이'에 가까웠다. 급기야 대한축구협회는 최종예선을 단 2경기 남겨둔 시점에서 슈틸리케를 경질하는 강수를 뒀다.
'소방수' 신태용 감독과 함께 했던 본선 전후로도 차가운 시선은 쉽사리 바뀌지 않았다. 신태용호는 본선 내내 소위 '트릭' 논란과 함께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기대했던 스웨덴(0-1 패), 멕시코(1-2 패)와의 1, 2차전이 모두 패배로 끝나면서 팬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그렇게 나락으로 떨어지던 대표팀은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솟구쳤다.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지난 대회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꺾는 대이변을 만들며 반전을 시작했다. 이어 아우들이 부채질을 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연패를 성공시키면서 축구계 분위기를 바꿨고 이후 새로운 감독 파울루 벤투와 함께 다시 희망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다시 키운 희망의 불씨 덕분에 축구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훈훈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오랜 만에 다 같이 고생한 1년을 돌아보는 자리를 기쁘게 기다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오는 18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2018 KFA 시상식'을 개최한다. 올 한해 한국축구를 위해 뛴 이들의 공로를 치하하는 자리다. 다양한 상이 주인공을 기다리는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역시 2018년 한국 최고의 축구선수를 가리는 '올해의 선수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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