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바할의 경고 "레알 유스 출신, 1군 자격 있나?"

레벨아이콘 봉효살육
조회 143 18.12.14 (금) 05:40


다니 카르바할(26)은 레알 마드리드가 키운 세계 최정상급 오른쪽 측면 수비수다. 그러나 그마저도 레알이 야심 차게 육성 중인 어린 선수들을 향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레알은 13일(한국시각) CSKA 모스크바를 상대한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G조 최종전에서 0-3 참패를 당했다. 0-3 패배는 레알이 챔피언스 리그 역사상 홈에서 경험한 최악의 결과다. 레알은 이날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G조 1위로 16강에 올랐지만, 최근 스페인 라 리가에서 부진을 거듭한 데 이어 챔피언스 리그 조별라운드 최종전에서도 대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산티아고 솔라리 레알 감독은 이날 주전급 선수를 대거 제외하고 CSKA를 상대했다. 티부 쿠르투아, 마르셀루, 카림 벤제마 정도를 제외하면 이날 레알의 선발 명단을 구성한 선수 중 붙박이 주전은 없었다. 이 중 수비수 하비에르 산체스(21), 미드필더 마르코스 요렌테(23), 페데리코 발베르데(20)는 레알 유소년 아카데미를 거쳐 1군 선수로 성장한 자원이다. 이 외에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18)는 올 시즌 레알로 이적해 1군과 2군 일정을 병행하고 있으며 마르코스 아센시오(22), 헤수스 바예호(21)는 레알이 어린 나이에 영입해 타 구단으로 임대 이적시켜 1군 자원으로 길러낸 선수들이다.

그러나 이들과 다르지 않은 경로를 통해 성장한 카르바할은 구단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 선수를 무조건 우대하는 건 현명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CSKA전이 끝난 후 스페인 TV '모비스타'를 통해 "몇 주 전부터 아카데미 출신 선수들이 이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막상 경기를 보니까 그들이 1군 선수로 뛸 자격이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카르바할은 이날 레알 홈 관중으로부터 야유를 받은 발렌시아 아카데미 출신 이스코(26)를 옹호했다. 그는 "이스코는 수년간 이 팀에서 용기 있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다. 그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우리에게 공을 달라고 요구하는 선수다. 적어도 이스코는 경기가 어려울 때 어디론가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카르바할은 단 10살에 불과했던 2002년 레알 유소년 아카데미에 입단했다. 이후 그는 2010년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2군)에서 데뷔한 후 2012년 약 650만 유로의 바이백 조항을 조건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카르바할은 2012/13 시즌 레버쿠젠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뒤, 2013년 여름 당시 레알 1군 사령탑 조세 무리뉴 감독의 부름을 받고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이후 그는 레알에서 라 리가, 코파 델 레이, 챔피언스 리그, 스페인 수페르코파, UEFA 슈퍼컵, 클럽 월드컵 등 모든 대회에서 정상을 경험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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