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중후반 아스널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한 알렉산더 흘렙(37, 바테보리소프)이 유로파리그 무대에서 아스널과 운명처럼 재회한다.
17일 2018-19 UEFA 유로파리그 32강전 조추첨 결과, 현 소속팀 바테와 옛 소속팀 아스널의 만남이 성사됐다. 유로파리그 조별리그(L조)에서 옛 동료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와 마주했던 흘렙은 토너먼트에선 아스널을 상대한다. 은퇴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라 더욱 뜻깊게 느껴질 법하다. 흘렙이 올해 바테로 이적하지 않고, 바테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리하지 못해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면 이번 대진은 성사되지 않았을 것이다.
흘렙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아스널에서 뛰며 2005-06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06-07시즌 리그컵 준우승 등에 일조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선발 출전할 정도로 아르센 벵거 당시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지만, 2008년 돌연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흘렙은 훗날 인터뷰에서 “왜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는지 나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 당시에는 주젭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문제가 있는 줄 알았는데, 지나고 보니 내게 문제가 있었다”며 아스널을 떠난 것을 후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흘렙은 첼시와의 조별리그 2경기에 모두 선발출전한 만큼 부상만 없다면 내년 2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스널은 지난시즌 유로파리그에서도 바테를 상대했었다. 당시에는 홈과 원정에서 각각 6-0과 4-2 승리를 따냈다. ‘6-0’은 유로파리그 역사상 최다 골차 승리에 해당한다.
아스널과 함께 유로파리그에 나서고 있는 런던클럽 첼시는 상대적으로 무난한 말뫼(스웨덴)와 격돌한다. 라치오와 세비야, 셀틱과 발렌시아, 갈라타사라이와 벤피카, 셀틱과 발렌시아 등 우승후보들은 일찌감치 마주했다. 이 밖에 셀틱-발렌시아, 샤흐타르도네츠크-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 스포르팅리스본-비야레알, 페네르바체-제니트전도 눈길을 끄는 경기다. 유로파리그 32강전은 내년 2월 홈앤드어웨이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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