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vs이강인' 무산됐지만...스페인에서 꿈 키운 소년들

레벨아이콘 강원래
조회 156 18.12.21 (금) 06:16


다함께 같은 곳을 바라본다. 먼저 발을 뗀 이들이 뒤따라오는 이들을 위해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우천 취소된 일정을 다시 잡았다. 페랄라다와 발렌시아 B가 19일(한국시간) 스페인 지로나에서 2018/2019 스페인 세군다B(3부리그)로 맞붙기로 했다. 두 팀은 백승호와 이강인이 각각 실전을 소화하던 팀. 둘 모두 1군 일정을 겸하면서도 경기는 주로 2군팀에서 뛰었기에 맞대결 가능성이 작지 않았다.

이들의 격돌을 기대한 인물들이 또 있었다. 한국에서 스페인까지 날아간 초등학생들이 현지 전지훈련을 겸해 해당 경기를 관전하고자 했다. 백승호와 이강인을 보며 축구선수 꿈을 키운 김포 KS FC, 파주 헤븐 FC 두 팀 선수들에겐 1부리그 팀 경기만큼이나 의미 있는 매치업이었다. 기존 일정이 폭우로 연기된 게 이들에겐 엄청난 호재였다. 

하지만 희비가 엇갈렸다. 백승호와 이강인은 그새 팀 내 입지를 더 견고히 다졌다. 백승호는 최근 비유럽선수(Non-EU) 쿼터를 해결하면서 1군 소집 명단에 들었다. 이강인 역시 부상자가 속출한 1군의 틈을 치고 들어갔다. 두 선수 모두 2군 경기를 거른 탓에 만남을 기대한 소년들도 시무룩해졌다. 형들의 플레이를 직접 볼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다.

이에 백승호가 따로 시간을 내 동생들을 찾았다. 뛰는 모습 대신에 사진 촬영 등으로 추억을 선사했다. 백승호도 이 나이대 처음 스페인 무대에 노크했다. 대동초 졸업 직전 한국유소년축구연맹이 선발한 대표팀에 들었고, 스페인 전지훈련 중 바르셀로나와 친선전을 통해 스카우트된 바 있다. 

이 시각 발렌시아에 머물렀던 이강인도 기회만 되면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팀과는 별개로 12월 초 발렌시아를 방문한 유소년연맹대표팀을 찾았다. "한국에서 어린 선수들이 오면 꼭 가서 얼굴 비추는 게 도리"라면서 꿈을 응원했다.


댓글 작성 (0/1000)

비밀글 (체크하시면 운영자와 글 작성자만 볼 수 있습니다)

0개의 댓글과 0답글이 있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