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표팀과 바이에른 뮌헨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32)가 악몽 같았던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한민국전을 떠올렸다.
노이어는 지난해 9월 다시 수술로 2017/2018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긴 공백 끝에 러시아 월드컵 직전 복귀했다.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고, 월드컵 본선에서 골문을 지켰다. 그러나 독일은 16강 진출이 걸린 한국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0-2로 패했다. 경기 막판 노이어는 한국 진영까지 올라왔지만, 실수를 범했다. 주세종에게 볼을 빼앗겼고, 이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빈 골문에 쐐기포를 작렬했다. 조 4위, 전차군단의 몰락이었다.
노이어는 독일 신문 ‘SZ’를 통해 “더 이상 2018 월드컵과 같은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이를 악문 뒤, “유로 대회에서 성공을 거두고 싶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월드컵 후유증은 컸다.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2무 2패로 A조 최하위를 기록, 리그B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국제대회에서 연거푸 고개를 떨군 독일 대표팀 향해 국민들은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노이어도 피할 수 없었다. 현실에 안주한 것 아니냐고.
이에 노이어는 “월드컵 이후 우리 세대를 향해 우려하고 있지만, 나는 걱정 없다. 아직 독일을 위해 뛰고 싶다. 배고픔이 있다. 이제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추락한 명예를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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