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 못한 내 잘못이지" 불운남 디그롬에겐 1실점도 '죄'

레벨아이콘 토주작사기
조회 49 20.09.23 (수) 05:32



1점만 줘도 죄가 되는 투수가 있다. 

3년 연속 사이영상에 도전하는 제이콥 디그롬(32·뉴욕 메츠)이 또 불운에 울었다. 22일(이하 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이 단 1득점에 그쳤다. 

메츠의 1-2 패배와 함께 디그롬은 시즌 2패(4승)째를 당했다. 시즌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 중인 디그롬은 경기당 득점 지원 6.4점으로 넉넉하지만, 두 자릿수 대량 득점이 2경기 포함된 결과다. 무실점 노디시전 2경기, 1실점 패전과 노디시전이 1경기씩 있다. 

1실점 이하 6경기에서 2승, 2실점 이하 9경기에서 4승밖에 거두지 못할 만큼 올 시즌에도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 메츠가 메이저리그 전체 팀 타율 1위(.273), OPS 4위(.803)로 공격력이 좋은 팀이라는 점에서 더욱 미스테리한 불운이다. 

탬파베이전을 마친 뒤 디그롬은 ‘내 탓이오’를 외쳤다.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항상 0-0 경기라는 생각으로 한다. 팀을 위해 무실점으로 막아야 했는데 몇 가지 실수로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자책부터 했다.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거의 밀려난 팀 상황에도 안타까워했다. 메츠는 시즌 24승30패에 그치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로 처졌다. 디그롬은 “팀이 더 좋은 위치에 있어야 하는데 모두가 실망하고 있다. 이제 다른 팀들의 상황을 봐야 하는 상황이다”며 자력 진출이 불가능한 것에 아쉬워했다. 

코로나19 단축 시즌으로 시즌이 거의 끝나가는 것이 더욱 아쉽다. 디그롬은 “너무 짧은 시즌이다. 30경기 이상 등판하는 게 익숙하다. 시즌이 계속되면 더 좋아질 텐데 그럴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18~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제패한 디그롬은 지독한 득점 지원 불운을 딛고 후반기마다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2018년 역대 최소 10승으로 사이영상 투수가 된 디그롬은 지난해에도 시즌 막판 주춤한 류현진(토론토)을 제치고 사이영상 역전극을 펼쳤다. 지난해 승수도 11승으로 2018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소 승수 사이영상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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