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전' 기성용, 부상으로 필리핀전 아쉬운 마침표

레벨아이콘 꼬마사냥꾼
조회 173 19.01.08 (화) 01:40


 

 중원의 지휘자 기성용이 부상으로 필리핀전을 끝까지 소화하지 못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7일 밤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을 펼쳤다.

우승을 위해 스타트가 중요한 만큼, 파울루 벤투 감독은 필리핀전부터 최정예 전력을 가동했다. 최전방에는 황의조를 세우는 한편, 중원에 기성용과 정우영을 배치해 빌드업 중심의 축구를 펼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기성용은 대표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심축이다. 오랜 시간 주장을 맡아 선수들을 이끌었고, 미드필드에서 양질의 패스로 경기를 조율했다. 그의 발끝에서 나오는 중거리 패스는 대표팀이 자랑하는 공격 패턴 중 하나로 승리의 신호탄 역할을 했다.

필리핀전은 설욕의 기회이기도 했다. 기성용은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후반 35분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고개를 떨궜다. 눈앞에 온 승리를 놓쳤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셈이다.

기성용은 전반 5분 깊숙이 오버래핑하는 이용에게 정확한 롱패스를 전개했고, 뒤이어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공격 기회를 창출했다. 전반 10분에는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필리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필리핀의 날카로운 움직임에도 기성용은 침착했다. 동료들에게 안정적인 패스를 공급하며 한국의 볼 소유권을 높여나갔다. 한때 필리핀의 거센 반격에 당황했던 한국은 조금씩 여유를 찾았고, 공격에 무게를 싣고 필리핀을 압박했다.

후반에도 기성용의 움직임은 날카로웠다. 측면과 중원을 오가면서 넓게 움직였고, 한국의 득점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그러나 불의의 상황이 닥쳤다. 후반 10분 기성용이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쓰러졌고, 더 이상 경기를 뛰기 어렵다는 신호가 왔다.

예상 못한 상황에 한국은 당황했고, 기성용은 후반 13분 황인범과 교체됐다. 59년 만의 우승을 위해 책임이 막중했던 기성용은 아쉬움 끝에 필리핀전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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