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최고의 골잡이 중 한 명인 저메인 데포(36)가 스코틀랜드 리그 진출을 선택한 이유로 스티븐 제라드 감독의 설득을 지목했다.
데포는 이달 열린 겨울 이적시장을 맞아 소속팀 본머스에서 스코틀랜드 명문 레인저스로 18개월 임대 이적했다. 따라서 데포는 오는 2019/20 시즌이 끝나는 내년 6월까지 레인저스에서 활약한다. 다만, 본머스는 오는 6월과 내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데포를 조기 복귀시킬 수 있는 옵션을 임대 조건으로 포함했다.
레인저스가 데포를 영입하기 전, 그에게 관심을 나타낸 프리미어 리그 구단도 있었다. 특히 크리스탈 팰리스가 데포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호이 호지슨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데포를 지도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데포는 프리미어 리그가 아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진출을 택했다. 그가 레인저스를 선택한 이유는 과거 프리미어 리그에서 수차례 맞대결을 펼친 상대 선수이자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호흡을 맞춘 팀동료 제라드 감독의 설득이 있었기 때문이다.
데포는 9일(현지시각)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스티비(제라드)와 대화를 나눈 후 레인저스 이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슈퍼맨이 아니다. 나이가 들면 신체적 변화가 생긴다. 그러나 페널티 지역 안이나 주변에서 패스를 받았을 때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데포는 "크리스탈 팰리스는 오랜 기간 내게 관심을 보였다"며, "마크 브라이트 코치, 로이 호지슨 감독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스티비와 대화한 후 레인저스로 오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000/01 시즌 웨스트 햄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데포는 프리미어 리그에서만 개인 통산 162골을 기록 중이다. 이는 현역 선수 중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 기록이다. 데포가 잉글랜드 무대를 떠나 활약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 2014년 북미 프로축구 MLS 구단 토론토FC로 이적해 한 시즌간 활약하며 당시 컵대회 포함 21경기 12골을 터뜨렸다.
댓글 작성 (0/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