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가량의 훈련이 끝을 향해가던 때,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 선수를 불렀다. 감독의 부름을 받고 한걸음에 달려온 이는 공격수 황희찬(함부르크)이었다. 언어 장벽을 허물어줄 통역만 대동한 채 벤투 감독과 황희찬은 둘만의 대화를 시작했다.
축구를 논할 때면 대표팀 내 최고 수다쟁이라는 벤투 감독은 끊임없이 황희찬에게 말을 건넸다. 훈련을 마친 다른 선수들이 하나둘 짐을 싸 버스로 향했지만, 벤투 감독은 황희찬을 좀처럼 놓아주지 않았다.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했는지 근처에 있던 공을 가져와 직접 시범에 나섰다. 벤투 감독은 드리블과 이 과정에서의 몸동작 등을 황희찬에게 선보였다.
취재진이 자리한 곳과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진행된 일이기에 정확한 내용은 확인할 수 없었으나 뭔가 가르치려는 벤투 감독의 의지만큼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황희찬은 올곧게 선 채 벤투 감독의 말을 경청했다. 때로는 통역을 통해 벤투 감독의 질문에 답했다.
독대 혹은 족집게 과외는 10분 가량이 흐른 뒤에야 막을 내렸다. 벤투 감독은 황희찬의 어깨에 손을 올려 격려하는 것으로 강의의 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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