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돌스키 "금박 스테이크를 먹건 케밥을 먹건 문제될 건 없다. 요즘 인터넷과 언론 반응들은 지나치게 자극적이면서도 과장됐다"
前 독일 대표팀 공격수 루카스 포돌스키가 최근 팬 욕설 파문에 시달리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 옛동료 프랑크 리베리를 옹호하고 나섰다.
최근 리베리가 팬 욕설 논란에 휘말리면서 곤경에 직면해 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그는 지난 1월 3일, '솔트 배(Salt Bae)'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누스테르 고체의 금박 스테이크를 먹으면서 SNS에 동영상을 올렸다. 참고로 솔트 배는 허세스럽게 소금을 뿌리는 걸로 컬트적인 인기를 끈 인물로 그의 레스토랑에는 많은 연예인들과 스포츠 스타들을 포함한 세계 각지의 샐럽들이 방문하고 있다.
리베리가 금박 스테이크 영상을 올리자 그의 SNS엔 악성 댓글들이 달렸다. 이유는 리베리가 먹은 금박 스테이크 가격이 무려 1200유로(한화 약 153만원)에 달했기 때문. 프랑스 유명 기자 오드리 풀바르 역시 "리베리, 당신이 그 돈을 가지고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른다면 전 세계에 재정적인 지원을 기다리고 있는 많은 이들을 돌아보세요"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이에 리베리는 "질투심으로 똘똘 뭉친 인간들부터 시작해보자. 그 인간들은 콘돔에 구멍이 뚫려서 태어났지. 너희 뿐 아니라 너희 가족들도 X나 먹어라. 나에게 아무 것도 해주지 않은 인간들이 비난하는 걸 이해할 수 없다. 내 성공은 내 자신과 날 믿어주고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신의 은총 덕이다. 너희들은 내 양말 안에 성가시게 돌아다니는 모래 알갱이 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악담을 늘어놓았다.
이어서 자극적인 보도를 한 언론 및 언론인들에 대해서도 "추가로 나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만 쓰는 기자들에게도 한 마디 하겠다. 왜 내가 기부를 할 땐 한 명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거지? 그러면서 내 사소한 행동들을 관찰하는 걸 좋아들 하고 있다. 너희들은 그런 얄팍한 것들을 보도하기 위해 존재하나 보다"라고 비판했다.
분명 리베리가 자신이 번 돈으로 금박 스테이크를 먹고 한 행동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설령 일반 사람들이 악성 댓글을 달았다고 하더라도 똑같이 욕설로 대응한 건 분명 잘못한 행위이다. 이에 바이에른은 리베리에게 벌금을 부과했다.
바이에른 팀 동료 토마스 뮐러는 "누구나 자신이 부당하게 대접받고 있다거나 과도하게 공격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감정을 조절하기 어려운 법이다. 리베리는 상당히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다"라고 옹호하고 나섰다. 뮐러에 이어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바이에른에서 뛰면서 리베리와 함께 했던 포돌스키 역시 과거의 팀 동료 감싸기에 나섰다.
포돌스키는 "스테이크가 금박이건 은박이건 뭐건 난 정말 털끝만큼도 신경쓰지 않는다. 그렇게 대단한 일이 아니다. 그가 금박 스테이크를 먹건 케밥(터키 전통 음식으로 저가에 해당하기에 독일에선 학생들이 즐겨 먹는다)을 먹건 그는 그이다. 다른 사람이 아니다"라고 소견을 밝혔다.
그는 이어서 "요즘 독일 반응들은 지나치게 극단적이다. 만약 내가 지금 케밥을 먹으면 사람들은 나에게 멋진 남자라는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바로 하루 뒤에 금박 스테이크를 먹으면 천하의 XX로 전락하고 만다"라며 요즘 인터넷과 언론 반응들이 지나치게 자극적이면서도 과장됐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포돌스키는 '길거리 키커(Strassenkicker)'라는 이름의 저가형 스포츠 의류 가게와 '아이스크림 유나이티드'라는 이름의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고 있고, 지난 해 1월엔 망갈 되너라는 이름의 케밥 가게를 차렸다. 이에 대해 그는 "5성급 레스토랑은 나에게 적합하지 않다. 난 화이트칼라형 인간이 아니다. 난 언제나 케밥과 함께 했다. 다른 이들은 훈련이 끝나면 어깨에 골프 가방을 메고 코스를 돌곤 했지만 난 아이스크림과 케밥, 트레이닝복을 팔면서 많은 이들과 즐거움을 공유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누구보다도 서민적인 스포츠 스타로 독일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포돌스키의 발언인 만큼 이는 그 어떤 옹호보다도 리베리에게 큰 위안으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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