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더즈필드 타운 구단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주인공 데이비드 와그너(47) 감독이 고심 끝에 팀을 떠나기로 했다.
허더즈필드는 15일 새벽(한국시각) 와그너 감독과 구단이 논의한 결과 사령탑 교체를 즉시 감행하는 데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재 허더즈필드는 올 시즌 22경기를 치른 끝에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허더즈필드와 프리미어 리그 생존의 마지노선인 17위 카디프의 격차는 승점 7점 차다. 허더즈필드는 지난 2017/18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 첫선을 보인 뒤, 세 시즌 연속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지난 70년대 이후 줄곧 하부 리그에 머문 허더즈필드는 2015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2군 사령탑 와그너 감독이 부임한 뒤, 2년 만에 프리미어 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허더즈필드는 와그너 감독의 사임을 발표하며 구단이 그를 일방적으로 경질한 게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딘 호일 허더즈필드 회장은 "구단이 데이비드(와그너 감독)를 경질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그가 먼저 우리를 찾아와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해줬다. 이후 그는 구단이 원한다면 올 시즌이 끝나는 시점까지 팀을 맡겠다는 의사까지 밝혔다. 그는 성품이 훌륭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호일 회장은 "처음에는 구단도 데이비드와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최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한 뒤, "그러나 그와 이어진 논의를 해본 결과 아예 지금 변화를 주는 게 낫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어 호일 회장은 "데이비드 와그너는 허버트 채프먼, 믹 벅스턴과 함께 허더즈필드의 위상을 바꿔놓은 전설적인 감독으로 구단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프먼 감독은 과거 1920년대 허더즈필드를 이끌고 퍼스트 디비전(당시 잉글랜드 1부 리그) 우승 2회와 FA컵 우승을 달성했다. 벅스턴 감독은 70년대 후반 4부 리그 팀으로 전락한 허더즈필드를 1986년까지 이끌면서 2부 리그에 올려놓은 인물이다. 호일 회장은 프리미어 리그 출범 후 구단의 첫 승격을 이끈 와그너 감독을 과거 구단을 거친 명장의 반열에 오를 만한 지도자로 평가한 셈이다.
한편 허더즈필드는 후임 감독을 선임할 때까지 마크 헛슨 수석코치의 대행체제로 팀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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