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삼성)이 올 시즌 연봉을 구단에 백지위임했다. 구자욱은 구단 측과 만난 자리에서 올 시즌 연봉에 대해 구단의 뜻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구자욱은 지난해 116경기에 출장, 타율 3할3푼3리(478타수 159안타) 20홈런 84타점 100득점 10도루를 기록했다. 수치상 성적과 팀내 차지하는 비중만 놓고 본다면 연봉 인상은 당연한 상황. 하지만 그는 구단에 연봉 협상을 위임하기로 했다.
부상 혹은 부진에 시달리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남긴 선수들이 연봉 백지위임을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인상 대상에 포함된 구자욱이 이와 같은 선택을 한 이유는 단 하나. 연봉 협상을 하느라 진을 빼는 것보다 개인 훈련에 집중해 올 시즌 더 나은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는 게 낫다는 이유에서다.
구자욱은 일찌감치 개인 훈련에 돌입하는 등 올 시즌을 잔뜩 벼르고 있다. 스스로를 '0점 선수'라고 혹평했던 그는 "1점 1점씩 추가해 100점 짜리 선수가 될 수 있게 노력 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몸무게 90kg를 돌파했다.
최근 기자와 만난 구자욱은 "그동안 체격이 약하다는 이미지 때문에 스트레스가 정말 심했다. 변화를 주고 싶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만큼은 독하게 마음 먹기로 했다. 일상적인 생활 패턴부터 싹 다 바꿨다. 유지하는 게 관건이지만 예년보다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생겼다. 새로운 나로 태어나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또한 "체격을 키우는 이유도 강한 타구를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서다. 홈런 개수에 연연하지 않고 강한 타구를 많이 생산하다보면 자연스레 더 나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로지 야구에만 몰두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구자욱이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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