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퍼가 누구야?”.
LA 다저스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팬페스트를 열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 있는 칼라바사스에서 온 13세 어린이 스펜서 앨런은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부문사장에게 사인 요청을 하며 “우리가 브라이스 하퍼와 계약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이에 프리드먼 사장은 “그가 누구야?”라고 농담으로 답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지 ‘LA타임스’는 프리드먼 사장과 13세 소년의 대화를 전하며 ‘팬들은 시시한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는 다저스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팀이 더 많은 일을 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이날 팬페스트에선 오프시즌에 다저스가 노리고 있는 포수 J.T. 리얼무토(마이매이)의 이름을 외치는 팬들도 있었다.
다저스는 올 겨울 선수 보강에 있어 미진하다. 불펜투수 조 켈리, 외야수 A.J. 폴락과 FA 계약하며 트레이드로 포수 러셀 마틴을 영입한 것이 전부. 야시엘 푸이그, 맷 켐프, 알렉스 우드를 한꺼번에 신시내티 레즈로 보내며 팀 연봉 줄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FA 최대어’ 하퍼 영입에도 관심이 없다. 이에 지역 언론 중심으로 팬들까지 불만이 솔솔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사치세 기준을 넘지 않겠다는 다저스 구단의 방침은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스탠 카스텐 다저스 구단 최고경영자(CEO)는 폴락 영입 후 “이것으로 끝난 것 같다”고 추가 전력 보강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팬들의 우려에 대해 “입증되지 않은 허구”라고 일축했다. 6년 연속 리그 홈경기 관중 전체 1위를 달리며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LA타임스는 ‘카스텐과 다저스는 팬들의 충성을 만족으로 착각하고 있다. 극단적으로는 팬들의 열렬한 헌신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저스는 지난 2013년 타임워너와 83억5000만 달러 전담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지만 케이블사에 가입하지 않은 대다수 지역 가구가 다저스 경기를 TV로 보 지 못하며 티켓 가격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꼬집었다.
그럼에도 다저스의 자신감은 여전하다. 프리드먼 사장은 “지난해 92승을 거뒀을 때보다 더 좋은 팀이 됐다”며 재정적 여유만으로 지출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적절한 시기, 적절한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푸이그를 보내고 폴락을 영입한 것에 대해서도 “이것을 1대1 교환으로 봐선 안 된다”며 코너 외야수가 많은 상황에서 중견수 폴락을 영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리드먼 사장은 “우린 정말 균형이 잘 잡힌 팀이 됐다. 월드시리즈에서 승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진 팀이다”고 자신했다. 하퍼를 외면하며 ‘내실 다지기’에 나선 다저스의 행보가 팬들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댓글 작성 (0/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