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락티코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던 레알 마드리드가 달라졌다.
스페인 '아스'는 지난 5일 "2014년부터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보다 무려 3억 8,300만 유로(약 4,915억 원)를 덜 지출했다"고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막대한 부를 바탕으로 오랜 시간 이적시장을 주름잡았다. 2000년대 초 데이비드 베컴, 지네딘 지단, 호나우두, 호베르투 카를로스 등 화려한 선수단으로 갈락티코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009년부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시작으로 갈락티코를 재출범했다. 매년 카카, 루카 모드리치, 가레스 베일 등 굵직한 영입으로 명성을 이어갔다.
스타 플레이어에 초점을 두던 레알 마드리드의 정책이 변화했다. 과거 8,000만 유로(약 1,026억 원)를 들여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품은 뒤로는 즉시 전력감 영입을 위해 거액을 쏟는 경우가 사라졌다. 최근 세 시즌 동안에는 티보 쿠르투아를 제외하면 한 선수에게 3,000만 유로 넘게 쓴 적이 없다.
대신 유망주들에게 아낌없이 투자했다. 이번 시즌 주전으로 거듭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올해 7월 입단 예정인 호드리구가 대표적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둘을 영입하는 데만 무려 8,500만 유로(약 1,090억 원)를 들였다. 지난 1월에는 맨체스터 시티의 유망주 브라힘 디아즈까지 영입, 2014년부터 총 4억 9370만 유로(약 6,335억 원)의 이적료를 지출했다.
오히려 레알 마드리드보다 바르셀로나의 지출이 더 많았다. 바르셀로나는 2014년 8,170만 유로를 투입해 루이스 수아레스를 영입했다. 라 마시아를 중심으로 육성에 초점을 뒀던 만큼, 바르셀로나의 행보는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지출이 급격하게 증가한 시기는 2017/2018시즌. 그해 여름 네이마르가 2억 2,200만 유로(약 2,848억 원)를 통해 파리 생제르맹으로 떠나자 우스만 뎀벨레(1억 4,500만 유로)를 영입했다. 지난해 1월에는 1억 6,000만 유로를 쏟아 필리페 쿠티뉴까지 품었다. 바르셀로나는 2014년 이후 8억 7,780만 유로(약 1조 1,265억 원)를 쓰며 놀라운 자금력을 과시했다.
양팀의 위치가 달라진 이유가 또 있다. 바르셀로나는 이적료 외 큰 지출이 없었던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리모델링을 위해 막대한 금액이 필요하다. '아스'는 "레알 마드리드는 리모델링 비용만 5억 7,500만 유로(약 7,379억 원)에 달한다"며 당분간 이적시장의 큰 손이 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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