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24·다름슈타트)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말 백승호가 K리그1(1부리그) 전북 현대 이적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백승호의 거취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백승호가 K리그로 올 때 반드시 수원 삼성으로 와야 한다는 합의서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지난 2009년 백승호가 바르셀로나 유학을 결정하면서 1차 합의서가 작성됐다. 수원이 3년 동안 3억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2011년 백승호가 바르셀로나와 5년 계약을 하자 2차 합의서가 만들어졌다. 'K리그 복귀 시 수원에 입단해야 하고, 위반 시 유학 지원비를 반환하고 손해를 배상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전북은 백승호 영입을 중단했고, 수원은 법적 조치를 취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후 수원과 백승호 측이 만났다. 하지만 상황은 더욱 꼬여갔다. 수원 관계자는 "백승호 측이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았고, 2차 합의서에 대한 내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발 더 나아가 백승호 측은 수원에 영입 제안을 해달라며 연봉 등의 계약 조건을 요구했다. 수원이 사과를 먼저 받겠다며 계약을 제안하지 않자 백승호 측은 타 구단 이적을 추진하겠다고 통보했다.
수원은 백승호 측이 합의를 위반하는 주장을 계속할 경우,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다름슈타트도 수원에 공문을 보내 백승호 이적료와 연봉 등을 문의했다. 수원이 현 상황을 설명하자 타 구단과 이적 협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얽히고설켰다. 양 측이 한 발도 물러나지 않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백승호는 'K리그 미아'가 될 수도 있다. 수원과 협상이 최종적으로 결렬된다면 수원과 영원히 등을 질 수밖에 없다.
K리그의 다른 구단이 그를 데려오기도 부담스럽다. 수원 서포터즈는 백승호를 겨냥해 ‘은혜를 아는 개가 배은망덕한 사람보다 낫다’는 강력한 문구를 쓴 걸개를 걸었다. 이는 수원 팬뿐 아니라 K리그의 많은 팬에게 지지를 받았다.
그렇다고 다시 다름슈타트로 돌아갈 가능성도 작다. 독일은 지금은 한창 시즌 중이다. 백승호는 한국에 있다. 이는 백승호가 전력 외 선수라는 걸 방증하고 있다. 다름슈타트 역시 백승호를 이적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다.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백승호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주역 중 하나로 꼽힌다. 'K리그 미아'로 만들어 모두에게 큰 상처를 남기는 사태만큼은 막아야 한다. 수원 관계자는 "합의서를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다면 대화 창구는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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