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가 한 타자 상대로 무려 22개의 공을 던졌다. 약 12분간의 승부였다. 지친 투수는 1타자만 상대하고 교체됐다.
루이스 길로메(뉴욕 메츠)가 ‘100마일 투수’ 조던 힉스(세인트루이스) 상대로 22구 승부를 펼쳐 화제다.
15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뉴욕 메츠의 시범경기. 길로메는 5회 선두타자로 나왔고, 바뀐 투수 힉스를 상대했다.
힉스는 주무기 싱커가 100마일이 넘는 파이어볼러 투수다.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보다 빠른 공을 던지는 마무리 투수. 2019시즌 도중 팔꿈치 부상으로 토미 존 서저리를 받고 지난해까지 쉬고 올해 복귀한다. 이날이 힉스의 시범경기 첫 등판, 복귀전이었다.
길로메는 힉스 상대로 초구 99.8마일 싱커를 쳐다봤다. 스트라이크. 2구째는 헛스윙. 이어 파울 2개를 쳐냈고, 볼 1개를 골랐다. 1볼-2스트라이크에서 파울 5개를 연달아 쳐냈다. 100마일 싱커, 90마일 슬라이더를 가리지 않았다.
11구째 볼. 이후 길로메가 계속해서 파울을 쳐내자 메츠 덕아웃에서 동료들은 신이 났다. 하나 둘씩 일어서서 환호하며 길로메를 응원했다. 8개 연속으로 파울을 쳐내자 덕아웃의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파울 하나하나에 박수와 함성을 질렀다. 관중석의 팬들을 향해 두 팔을 들어올리며 응원을 유도하기도 했다.
17구째, 길로메는 힉스의 101.3마일의 싱커를 휘둘렀는데 파울팁이 됐다. 몰리나가 미트에 들어간 공을 놓치는 바람에 길로메는 계속 타격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어느새 20구째 101.4마일 싱커가 몸쪽으로 들어왔으나 길로메는 움찔했고 3번째 볼이 됐다. 이어 87.8마일 슬라이더를 파울로 쳐냈고, 22구째 슬라이더가 원바운드가 되면서 볼넷을 골랐다.
1루로 걸어나간 길로메는 헬멧을 벗고 땀을 훔쳤고, 메츠 동료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성을 질렀다.
힉스는 100마일이 넘는 싱커를 6개나 던졌지만, 길로메를 아웃시킬 수 없었다. 힉스는 길로메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교체됐다.
한편 MLB.com은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에서 타자의 한 타석 최다 상대 투구수는 21개라고 전했다. 불과 3년 전 일이다. 2018 년 4월 2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LA 에인절스전에서 브랜든 벨트(샌프란시스코)가 투수 제이미 바리아 상대로 기록했다. 결과는 뜬공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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