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약 3개월째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는 손흥민(26)의 상승세는 심리적인 이유가 크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아시안게임 출전 등 소속팀 토트넘에만 전념할 여건이 마련되지 못해 초반 13경기(이하 컵대회 포함)에서 단 2골을 넣는 데 그쳤다. 그러나 그는 11월 첼시전에서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 첫 골을 터뜨렸고, 이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출전한 19경기에서 14골을 뽑아냈다. 심지어 그는 1월에는 아시안컵 출전 탓에 또 약 2주간 토트넘에서 이탈했으나 복귀 후 출전한 4경기에서 모두 득점포를 가동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이 올 시즌 초반에는 월드컵 후유증, 금메달 획득이 절실했던 아시안게임 출전 탓에 심리적인 압박을 받은 게 사실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22일(한국시각) 지역 일간지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를 통해 "쏘니(손흥민의 애칭)는 자유롭게 뛸 수 있을 때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된다. 그러나 11월 전까지의 손흥민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데 매우 집착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은 11월 전까지 (한국) 대표팀에 대한 생각이 많았고, 이런저런 일들로 원하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불가능했다"며, "어린 시절 축구를 할 땐 그저 축구를 하는 게 행복할 뿐이다. 그러나 프로 선수가 돼서도 그런 행복을 잊지 않는 게 중요하다. 프로의 세계에서는 승리에 대한 압박, 축구의 비즈니스 등이 우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 축구는 수백만 파운드가 걸린 산업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포체티노 감독은 "선수가 프로 축구라는 비즈니스와 연결된 책임감과 자신의 경기력을 따로 구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러나 선수라면 자유롭게 뛰며 도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게 축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포체티노 감독은 "쏘니는 모든 이들로부터 매우 좋은 평가를 받는 선수"라며, "11월부터 그는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아시안컵 이후 우리 팀에서 많은 골을 넣으며 중요한 시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부상자가 많은 시기에 그가 나서서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계속 이런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토트넘은 올 시즌 FA컵과 리그컵에서는 나란히 탈락했으나 여전히 프리미어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 리그에서 선두 맨체스터 시티를 승점 5점 차로 추격 중이며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에서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3-0으로 꺾으며 8강 진출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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