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상대로 5⅓이닝 5K 2실점…류현진의 의미 있는 출발

레벨아이콘 일단진정해
조회 24 21.04.02 (금) 06:32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기지개를 켰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개막전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3년 연속 개막전 출격이다. 그만큼 류현진은 팀의 확실한 에이스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전까지 3년 연속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코리안 메이저리거는 없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소속이던 2019년 처음으로 빅리그 개막전 마운드에 올랐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 승리까지 거머쥐었다.

토론토 이적 첫 해였던 지난해도 팀의 시즌을 열었다. 탬파베이 레이스와 개막전에서 4⅔이닝 3실점으로 고전하며 승패없이 물러났다.

2021시즌 개막전 상대로는 다소 껄끄러운 뉴욕 양키스를 만났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양키스전에 통산 4차례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6.04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해 9월25일 7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지고 선발승을 따낸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3차례 등판에선 매 경기 실점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해 있는 양키스는 류현진이 반드시 넘어야할 상대다. 토론토와 양키스는 이번 시즌 19차례 맞대결을 벌인다.

토론토는 시범경기 기간 류현진을 감추며 시즌 대비에 나서기도 했다. 류현진의 시범경기 등판 차례였던 지난달 23일, 토론토는 류현진이 양키스전 대신 연습경기를 소화하도록 했다. 에이스를 최대한 노출하지 않고, 전력분석을 막으려는 전략이었다.

팀의 기대를 안고 개막 마운드에 선 류현진은 양키스를 맞아 5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홈런 하나를 포함해 4개의 안타를 맞고 볼넷 1개를 내주면서 삼진은 5개를 솎아냈다.

92개의 공을 던지며 최고 구속은 91.8마일(약 147.7㎞)이 나왔다.

2회 실투 하나가 아쉬운 투구였다.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2회 1사 1루에서 게리 산체스에게 던진 초구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당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던 타구는 그대로 왼쪽 펜스를 넘어갔다.

그러나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류현진은 양키스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 애런 저지에게 삼진과 땅볼 하나씩을 유도하며 안타 1개만 내줬다. 양키스의 4번 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도 2타수 무안타로 침묵시켰다.

류현진은 2-2로 맞선 6회 1사 1루에서 교체, 승패 없이 물러났다. 토론토는 연장 승부 끝에 3-2로 양키스를 누르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에도 양키스와 몇 차례 더 만날 수밖에 없다. '천적'을 상대로 잘 버틴 류현진이 의미있는 2021시즌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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