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 "못 믿어" vs 칼라 "결백해"...인종 차별 진위여부 공방전

레벨아이콘 해축여대생
조회 29 21.04.07 (수) 01:00



발렌시아 구단과 카디스 수비수 후안 칼라가 인종 차별 진위 여부를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발렌시아와 카디스는 지난 5일(한국시간) 스페인 카디스에 위치한 라몬 데 카란사에서 2020-21시즌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는 예상치 못한 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 발렌시아 수비수 디아카비와 카디스 수비수 칼라가 경합을 벌인 이후 몇 차례 대화가 오갔다. 이 과정에서 디아카비는 '더러운 흑인'(shitty negro)이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양 팀 선수들이 나서면서 진정시켰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디아카비는 격분한 채로 경기장을 떠났고, 디아카비에게 사정을 전해 들은 발렌시아 선수들 역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로 인해 경기는 약 30분간 중단됐다. 경기가 재개될지 불투명했으나, 이내 발렌시아 선수단은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하지만 디아카비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기야몬이 대신 그라운드를 밟으며 경기는 재개됐다. 발렌시아는 불미스러운 일 이후 더 간절해진 승리를 위해 노력했으나 쉽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 카디스에 실점을 허용하며 1-2로 패했다.

경기 후 발렌시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디아카비는 오늘 축구에서 인종 차별의 희생자가 됐다. 우리는 구단의 명예를 위해 싸울 것이며 인종 차별과 같은 행위들을 규탄할 것이다. 구단은 디아카비를 절대적으로 지지한다. 인종 차별 행위는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오늘은 슬픈 날이고, 존경과 스포츠 정신이 상실된 날이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칼라도 입장을 내놓았다. 칼라는 경기가 펼쳐진 다음 날 기자회견에서 "나는 결백한다. 절대로 인종 차별 발언을 하지 않았다. 디아카비가 왜 이렇게까지 반응하는지 모르겠다. 지금 일어나는 일들은 하나의 선동일 뿐이다. 나 역시 지금 온갖 비난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장에는 20대의 카메라가 있고, 많은 선수들과 중재위원회도 있다. 하지만 그가 인종 차별적 모욕을 받았다고 주장했을 당시 아무도 그것을 듣지 못했다. 그의 말도 의심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칼라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자 발렌시아 구단 측도 곧바로 맞대응했다. 발렌시아는 "칼라, 우리는 당신의 말을 믿지 않는다. 칼라는 실수를 인정하고, 디아카비에게 사과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우리는 디아카비의 주장을 믿고 그를 지지할 것이다. 끝까지 싸우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 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라리가 사무국은 사건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증거를 수집 중이라고 말했으며, 스페인 축구협회는 증거가 나온 이후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Mjk0NDMwODM3Ng==

댓글 작성 (0/1000)

비밀글 (체크하시면 운영자와 글 작성자만 볼 수 있습니다)

0개의 댓글과 0답글이 있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