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의 달인'인 토트넘 훗스퍼의 다니엘 레비회장은 한편으로는 '짠돌이'라고도 불린다. 주드 벨링엄을 영입하기 위해 단 돈 100만 파운드(약 15억 원)를 제안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벨링엄은 떠오르는 잉글랜드의 신성이다. 소속팀인 버밍엄 시티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소속이긴 했지만 만 16세 38일이란 어린 나이에 1군 무대에 데뷔하면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구단 최연소 데뷔 기록을 갈아치운 벨링엄은 이후 44경기에서 4골 3도움을 올리며 차세대 미드필더로 성장을 거듭해 빅클럽의 타깃이 됐다.
결국 행선지는 도르트문트였고 2,300만 유로(약 307억 원)에 둥지를 옮겼다. 도르트문트에서도 기록파괴는 진행됐다. 벨링엄은 DFB 포칼에서 만 17세 77일의 나이에 골을 넣으면서 도르트문트 구단 역대 최연소 골을 수립했다. 현재까지 39경기에 나서 3골 4도움을 기록했다.
도르트문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던 벨링엄은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지난해 아일랜드와의 경기에서 데뷔를 알린 벨링엄은 지난 3월 산 마리노와의 월드컵 예선에서도 출전했다.
이런 벨링엄을 레비 회장도 탐내했다. 영국 'HITC'는 15일(한국시간) "벨링엄은 도르트문트로 이적하기 전 토트넘의 레이더에 있었다. 당시 레비 회장은 벨링엄의 이적료로 100만 파운드(약 15억 원)를 제시했으나 즉시 거절당했다"라고 전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현재 벨링엄의 몸값은 3,500만 유로(약 467억 원)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2,300만 유로에 두 배 가까이 상승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 벨링엄을 레비 회장은 단 돈 100만 파운드만 제시한 것이다.
이번 일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레비 회장은 아스톤 빌라의 잭 그릴리쉬를 영입하기 위해 300만 파운드(약 46억 원)와 조쉬 오노마를 내세웠다. 빌라의 요구 금액은 2,500만 파운드(약 384억 원)였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현재 그릴리쉬의 몸값은 6,000만 유로(약 800억 원)다. 이렇듯 레비 회장은 그간 성공적인 영입을 많이 보여줬지만 무리수에 가까운 제안을 하면서 실패를 맛보기도 했다.
댓글 작성 (0/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