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마운드가 예상 외로 좋다. 양현종(33)의 기다림은 길어지고 있다.
텍사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연장 10회말 네이트 로우의 끝내기 안타로 1-0 승리를 거뒀다. 10회까지 1점도 주지 않은 투수진의 호투가 빛났다.
텍사스는 팀 평균자책점 4.03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팀 중 15위로 딱 리그 평균에 위치해 있다. 개막 첫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포함 25실점으로 무너진 마운드였지만 이후 14경기에선 46실점으로 경기당 3.29점에 불과하다.
특히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28로 전체 9위이자 아메리칸리그 3위로 상위권이다. 개막전에 1아웃 5실점으로 무너진 카일 깁슨은 이후 3경기에서 21이닝 1자책점으로 호투 중이다. 19일 볼티모어전 8이닝 무실점으로 위력을 떨쳤다. 시즌 2승 평균자책점 2.53으로 1선발 면모를 발휘 중이다.
깁슨에 이어 한국계 2세 데인 더닝(3경기 1승 0.60), 일본인 아리하라 고헤이(3경기 1승1패 3.07)가 2~3선발로 빠르게 연착륙 중이다. 조던 라일스(3경기 1승 4.70)도 나쁘지 않다. 마이크 폴티네비치가 3경기 3패 평균자책점 5.63으로 좋지 않지만 평균 5이닝 넘게 던지며 선발 몫은 하고 있다.
당초 4~5선발 자리는 1+1 탠덤 운용을 구상한 텍사스였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만큼 5인 로테이션이 예상보다 잘 굴러간다. 예비 선수 명단에서 대기 중인 양현종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선발진에는 없다.
양현종이 기대할 수 있는 건 불펜 한 자리. 텍사스는 선발에 비해 불펜에 약하다. 구원 평균자책점 5.04로 전체 26위, 리그 12위로 하위권이다. 시즌 전 양현종과 로스터 경쟁을 하던 이안 케네디가 마무리로 6경기 3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으로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 가운데 우완 존 킹(6경기 1승1홀드 1.29), 좌완 콜비 알라드(3경기 1.80)가 셋업맨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나머지 투수들은 불안하다. 좌완 웨스 벤자민(3경기 1패 4.76), 우완 조쉬 스보츠(6경기 1승1패 7.20)는 부진 끝에 로스터에서 제외돼 대체 시설로 내려갔다. 베테랑 우완 맷 부시(3경기 9.00)는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다.
탠덤 후보였던 테일러 헌(6경기 1패 5.59), 카일 코디(5경기 1패 5.87), 그리고 브렛 데거스(6경기 6.75)도 부진하다. 양현종과 같이 예비 명단에 있다 콜업된 좌완 브렛 마틴(3경기 3.00)도 평균자책점은 나쁘지 않지만 WHIP 2.00으로 투구 내용은 좋지 않다. 부상에서 회복된 좌완 조엘리 로드리게스는 18일 첫 등판에서 ⅔이닝 2실점으로 흔들렸다.
현재 텍사스는 26인 로스터 중 투수를 13명으로 운용하고 있다. 개막 로스터 14명 중 1명이 줄었다. 선발진은 탄탄하지만 구원 쪽에서 불안 요소가 있는 만큼 양현종에게 불펜으로 기회가 올 수 있다. 조금 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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