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33)가 단단히 뿔났다. 상대 타자의 스윙에 대놓고 불만을 드러냈다.
커쇼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4회말 이닝 중 주릭슨 프로파와 말싸움을 벌였다. 심판과 동료 선수들의 만류로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지만 커쇼와 프로파는 서로 비속어를 섞어가며 으르렁댔다.
상황은 이랬다.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프로파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커쇼의 7구째 91.9마일 포심 패스트볼에 프로파의 배트가 늦게 반응했다. 어정쩡한 체크 스윙. 삼진이라 생각한 커쇼와 다저스 선수들을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프로파가 다저스 포수 오스틴 반스의 타격 방해를 어필했고,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을 실시했다. 3루 덕아웃 앞에서 대기 중이던 커쇼는 1루로 나간 프로파에게 소리를 치면서 불만을 나타냈고, 프로파도 격하게 맞받아치며 신경전을 벌였다. 비디오 판독 결과 프로파의 어필이 받아들여져 타격 방해로 인정됐다.
경기 후 커쇼는 이 상황에 대해 "포수 반스가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무섭다"며 "프로파는 스윙을 아래로, 반대 방향으로 했다. 그가 고의로 그랬다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빅리거의 스윙은 아니었다"는 말로 포수 미트를 건드린 프로파의 어정쩡한 스윙을 지적했다.
제이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은 "커쇼의 로케이션 된 공을 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프로파가 일부러 그런 건 100% 아니다"고 반박했지만 커쇼는 "공을 치는 것보다 포수의 미트를 칠 확률이 더 높다"며 애매한 규칙을 꼬집었다.
새로운 라이벌로 떠오른 샌디에이고와 팽팽한 신경전 속에 커쇼는 6이닝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다저스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승(1패)째를 거둔 커쇼는 평균자책점도 2.19로 끌어내렸다.
마운드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빛났다. 5회초 2사 만루에서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와 8구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 볼카운트 2-2에서 두 번의 파울 커트로 다르빗슈를 괴롭히며 결승점을 만들어냈다.
커쇼는 "다르빗슈의 공이 워낙 좋아 안타를 칠 생각은 없었다. 최대한 파울을 치며 다르빗슈를 괴롭히고 싶었다. 볼넷이 돼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다르빗슈는 "다음 경기에선 커쇼를 상대로 이길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다르빗슈는 7이닝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시즌 첫 패를 안았지만 평균자책점은 2.55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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