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아닌 것 같아, 숨 쉬어, 숨 쉬어."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에게는 늘 단서가 붙었다. "건강하다면"이다. 건강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LA 다저스 시절 팔꿈치, 어깨, 사타구니 등 잦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류현진이 FA(자유 계약 선수) 시장에 나왔을 때도 미국 매체들은 부상 많은 그에게 물음표를 달았다. 4년 8000만 달러에 류현진과 계약한 토론토는 그의 몸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경기에 류현진은 선발 등판했다. 3⅔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있었는데, 몸에 이상을 느낀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경기 당시 토론토 구단은 "경미한 오른 둔부 좌상으로 교체됐다"고 설명했는데, 큰 부상은 아니었다. 경기 후 류현진은 "부상까지는 아닌 것 같다. 몸에 긴장 증세가 나온 것 같다"며 "심한 것은 전혀 아니다. 부상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내일부터 정상적인 운동을 시작할 것이다. 부상자 명단까지 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은 다행히 걸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아주 작은 좌상으로 보고 있다. 괜찮을 것이다. 선발 로테이션을 거를 계획은 아직 없다. 내일 상황을 확인하겠다. 오늘 잘 던졌다. 공이 좋아서 7이닝은 던질 거라고 생각했다(웃음). 마운드에 갔을 때 그가 '괜찮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토론토 매체 '토론토 스타'는 이날 류현진의 조기 교체 소식을 보도하며 기사 제목에 "큰 부상은 아닌 것 같아 숨 쉬어라 토론토 팬들, 류현진은 괜찮아 보인다"이라며 당시 심경을 표현했다.
매체는 "경기 때 또 한 번 토론토가 부상 공포를 겪었지만, 이번 부상 소식에는 밝은 빛이 감돌고 있다. 심각해 보였지만, 류현진 부상은 큰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을 잃으면 엄청난 타격이다. 현재 부상자 명단에 9명이 있는데 한 명 추가하는 것 이상으로 큰 타격이었을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행인 점은 류현진이 사소한 문제일 뿐이라고 믿고, 부상이라는 표현조차 망설였다는 점이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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