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의 일카이 귄도안이 옛 스승 위르겐 클롭(리버풀) 감독과의 일화를 털어놨다.
2011년 클롭 감독의 부름을 받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은 귄도안은 5시즌 간 리그 우승 2회, 포칼컵 우승 1회 등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다.
비록 2015년 클롭 감독이 리버풀 지휘봉을 잡고 이듬해 귄도안이 맨시티로 향하면서 경쟁 상대가 됐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여전히 좋다.
‘아스’는 27일(한국시간) 선수에 대한 애정을 알 수 있는 클롭 감독의 이야기를 전했다.
클롭 감독이 이끌던 도르트문트에는 하나의 규율이 있었다. 조금이라도 몸 상태에 이상이 있을 시 즉각 보고해야 한다는 것. 부상 정도는 중요하지 않았다.
어느 날 훈련을 앞둔 귄도안은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꼈다. 하지만 나아지리라 생각해 따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는 훈련장에 도착한 뒤에야 의료진에게 상태 확인을 부탁했다.
이는 클롭 감독의 귀에도 들어갔다. 그는 부상을 미리 알리지 않은 귄도안에게 분노를 쏟아냈다. 훈련을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 귄도안은 클롭 감독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귄도안은 훈련 의지를 보였고 클롭 감독은 욕설과 함께 “너 하고 싶은대로 하라”라고 소리친 뒤 세차게 문을 닫고 나갔다.
30분 후 화를 가라앉힌 클롭 감독이 귄도안에게 다가와 어깨동무를 했다. 그는 “내가 왜 그렇게 화냈는지 알아? 네 걱정을 했을 뿐이야. 네가 다치는 걸 원치 않아”라고 말했다. 이후 그를 껴안으며 해프닝을 마무리했다.
귄도안은 “난 충격 받았다. 마치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하는 듯했다. 그 일은 클롭 감독이 감정적이지만 아주 개방적이고 솔직하다는 걸 알게 해줬다. 나 역시 스스로와 타인에게 솔직해지자는 교훈을 얻었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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