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면서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좌완투수 3총사가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됐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그리고 양현종은 모두 KBO리그를 대표했던 좌완 에이스들이다. 류현진은 2013년 LA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김광현은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가장 미래가 불확실했던 양현종도 지난 27일(한국시간) 데뷔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 세 투수의 성공적인 데뷔는 메이저리그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메이저리그는 점점 압도적인 신체능력을 겨루는 리그가 되어가고 있다. 타자들의 타구를 추적하는 트레킹 데이터가 보편화되면서 점점 더 빠르고 강한 타구를 날리는 타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타자와 함께 투수들도 점점 더 빠르고 강한 공을 던지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2008년 시속 91.9마일(147.9km)에 머물렀던 포심 평균 구속은 2009년 92.1마일(148.2km)로 올라갔고 2015년에는 93.1마일(149.8km)로 93마일의 벽을 뚫었다.
이후에도 포심 평균 구속은 2019년까지 단 한 번도 감소하지 않고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 시즌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60경기 단축시즌이 진행되면서 2019년 93.4마일(150.3km)에서 2020년 93.3마일(150.2km)로 소폭 하락했지만 올 시즌 다시 93.5마일(150.5km)로 늘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중이다.
이런 리그 환경에서 특이하게도 한국인투수 3총사는 모두 90마일이 넘지 않는 포심 평균 구속을 기록중이다. 류현진은 89.7마일(144.4km), 김광현은 89마일(143.2km), 양현종은 89.6마일(144.2km)을 던지고 있다. 모두 리그 평균에 한참 못미치는 구속이다.
세 투수는 빠르지 않은 공으로도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을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중 한 명이고, 김광현도 세인트루이스 선발진 한 자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양현종은 이제 막 빅리그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인상적인 투구내용을 기록하며 희망을 남겼다.
한국인투수 3총사의 활약을 강속구가 지배하고 있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아직은 구속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시즌 초반 기분 좋은 출발을 하고 있는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이 남은 시즌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어떤 투구를 보여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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